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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과 여흥48

Ben Webster의 Over the Rainbow 추천사 올해는 아마도 연말연시가 그 어느 때보다 조용할 것 같다. 대유행 때문에 각자도 조심할 것이고, 온갖 채널들에서도 들뜬 연말을 부추기지는 않을 것 같다. 난 이제 홀로 생활을 벗어났지만, 연말이면 더 우울해지던 홀로인 영혼들도 올해만큼은 덜 외롭지 않을까? 다들 그런 식으로 보내고 있을 거라 생각하니 말이다. 홀로 방에 앉아서 기분은 좀 쓸쓸한데, 그렇다고 그렇고 그런 TV 채널 돌리는 것에 슬슬 신물이 올라오기 시작한다면, 라이브 음반을, 그것도 옛날 구식 재즈 라이브 음반을 들어보는 것을 추천해본다. 어둡게 해 놓은 방에서, 혼자 와인이라도 한 잔씩 홀짝거리며, 권장하지는 못하겠지만 어떻게 연기라도 좀 피워보면서 말이다. 내 방에서 연주하는 듯한 음색, 시작과 끝부분의 조용한 박수소리, 똑같이.. 2021. 1. 4.
저녁 같이 드실래요 7회 8회 후기 쓸데없는 헤어짐 지난 6회 마지막 장면은 김해경(송승헌)의 '저녁 같이 드실래요?'였었다. 이번 7회 시작은 우도희(서지혜)의 '오늘 한 끼도 못 먹어서'다. 둘은 안심 스테이크 레어를 주문하고, 바로 나온 스테이크. 막 먹으려는 서지혜, 송승헌이 막는다. 밥 한 끼 먹자는데 뭔 냄새에, 시어링에, 상상에, 오지랖은... 서로는 아직도 서로의 이름도 모른다. 서로가 한 판 해보려 했던 상대라는 것도. 서로 미친 남자 미친 여자 드립을 주고받는다. 실제 주인공을 앞에 두고. 심지어 서지혜는 "그런 미친 녀... 자는 개무시가 답"이란다. 적어도 첫 번째 공통점의 발견이다. 그러던 중 송승헌은 옆자리에서 스테이크를 뻔히 두고는 울고만 있는 김원해를 발견, 나가는 그를 쫓아 나간다. 그렇게 나간 송승헌은 서지.. 2021. 1. 3.
저녁 같이 드실래요 5, 6회 후기 시청률, 총 몇 회,, 그리고 서지혜의 애교 등 드라마 저녁 같이 드실래요가 지난 5월 25일(월) 시작해 이제 5회와 6회가 방영됐다. 이 드라마는 총 32부작이란다. 하루에 2회씩 한 주에 두 번 방영되니 총 8주 동안 진행될 미니시리즈다. 현재 저녁 같이 드실래요의 시청률은 4.8%~6.1%, 나름 괜찮다. 원작 웹툰이 있지만 주인공들의 직업 등 많은 것이 다르게 가고 있다. 웹툰과 상관없이 드라마 자체로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1회에서 4회까지 드라마는 순정 만화와 병맛 개그 만화를 적당히 섞어 놓은 로맨틱 코미디였다. 앞으로는 어떨지 모르겠다. 아무튼 여러 음식, 헤어짐과 만남, 그리고 여러 인물들의 개그가 버무려져 있는 드라마다. 내가 보기에, 극의 개그들 중 반 가까이를 서지혜의 애교 섞.. 2020. 12. 29.
쌍갑포차 웹툰과 인물관계도, 1회와 2회 리뷰 쌍갑포차 웹툰과 인물관계도 쌍갑포차는 2020년 5월 20일 JTBC에서 방영 시작된 판타지 한풀이 극이다. 이 드라마는 배해수 작가의 웹툰이 원작이란다. 난 못 봤지만 '2017년 대한민국 만화대상' 우수상까지 받았다. 하지만 드라마는 알바 한강배의 존재 등 원작과는 다르게 진행될 예정이라 한다. 웹툰 미리 공부하지 않고 편히 봐도 되겠다. 초기 시청률은 그리 높지 않았다. 하지만 검색 순위는 꽤 높아 화제성은 증명되었었다. TV 외의 다양한 방식으로 드라마를 즐기는 젊은 층에서 주로 좋아라 하는 드라마라는 얘기다. 드라마 쌍갑포차를 시작하려면 먼저 인물관계를 알아 둘 필요가 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인물관계도를 보자. 이 드라마는 미스터리 쌍갑포차 주인 월주(황정음 분)가 현실 세계인 이승 .. 2020. 12. 28.
Dusty Springfield의 What Are You Doing the Rest of Your Life? 추천사 사실 이 곡을 고른 것은 순전히 제목에 끌려서이다. 요즘 같은 연말, 아무래도 기분이 싱숭생숭 멜랑콜리하다. 또 한해가 이리 허무하게 간다. 좀 더 밝은 척 해보고 싶긴 하지만, 솔직히 내게는 정말 길고 힘든, 어두운 시간들이었다고 할 수밖에 없겠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들은 부디 나와 같지 않았기를 바란다. 아직도 끝나지 않는 어둠, 아니 도무지 끝날 것 같지 않은 이 시간을 집콕 모드로 그럭저럭 보내고 있었다. 남겨진 일들을 하나씩 처리해가며, 이런 저런 음악들을 들으며 말이다. 한데 갑자기, ‘What are you doing the rest of your life?‘, 즉 남은 생에서 무엇을 할거냔다. 그게 바로 내가 지금 물어봐야 할 거 같은데 말이다. 그래 남은 생에서 뭘 하지? 노.. 2020. 12. 27.
번외수사 1회 리뷰 시작, 재미는 상승 중, 그리고 시청률 공약 내가 기대했던 주말 코믹 액션극 번외수사 1화가 방영되었다. 첫 방송에 대한 전반적인 내 생각은, 센스 넘치는 음악과 재미 기어는 상승 중이지만, 아직은 본 궤도까지 도달하지 못한 알록달록한 로켓? 정도라고 할까? 대충 그렇다. 첫 방송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집계 기준 1.9%... '응? 1.9%? 너무 낮은 거 아닌가?'하는 생각으로 닐슨코리아 집계 기준을 찾아봤다. 지상파와 종편으로 나뉘어 있는데, 지상파는 유료방송 가입 가구와 비가입 가구에 대해서 모두, 종편은 유료방송 가입 가구에 대해서 조사된다고 한다. 지상파의 그렇고 그런 드라마들까지 왜 그렇게 시청률이 높은지 좀 이해가 된다. 아마도 티빙이나 어둠의 경로 포함 다양한 온라인 매체를 통해 시청하는 .. 2020. 12. 22.
번외수사 프리뷰 오랜만의 코믹 액션 드라마 참 오랜만에 괜찮은 주말 코믹 액션 드라마가 방영되었다. OCN 드라마틱 시네마 프로젝트의 세 번째 주자 번외수사 말이다. 난생처음 드라마 리뷰라는 것을 해보려니 마음은 부끄럽고 손이 떨려 쉽게 하나 고르질 못하다가, 포털 드라마 정보를 보고는 바로 고르게 됐다. 이게 바로 내가 원하던 그런 드라마가 될 것 같다고. 벌써 한참이나 됐지만, KBS 개그콘서트가 망한 이후로 주말에는 거의 TV를 보지 않았다. 나는 지상파 채널의 전형적인 드라마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나 주말드라마나, 압권인 아침드라마는 정말 눈이라도 감고 피하고 본다. 울고불고도 싫고 오글거리는 상황극도 잘 못 참는다. 예능에도 쉽게 동화되질 못하고 이것저것 따지는 편이다. 한마디로 피곤한 스타일이라는 거지.. 2020. 12. 17.
앙드레 가뇽(André Gagnon)의 오바드(Aubade) , 바퀴벌레의 생체시계, 그리고 아침식사의 관계 언제나처럼 힘든 아침, 눈을 감고 들어볼 음악 하나 힘든 아침, 산란한 잠에서 문득 깨어난 당신, 이부자리 안에서 축축 늘어져 파김치로 변신해버린 자신을 발견했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카프카의 '변신'에 등장하는 그레고리 잠자(Gregor Samsa)의 식물 버전 현대인이다. 괴로워하고 흉측할 뿐만 아니라, 지적 능력까지 바닥을 치는 수동형 바보일 것이다. 사실 고백하자면, 나 또한 지독한 저녁형이다. 그것도 그냥 저녁형이 아니라, 음주를 매우 즐기는 자폭형 야행성이다. 이런 나에게 보통 아침이란, 현세 지옥과 동의어가 되곤 한다. 나와 비슷한 아침을 겪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고 때로는 힘이 되어 줄 음악 하나 소개하려고 한다. 음악이 시작되면 잠시 눈을 감고 들어 보시라. 앙드레 가뇽(André Gag.. 2020. 1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