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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과 여흥/드라마

저녁 같이 드실래요 7회 8회 후기

by star dust 2021. 1. 3.

쓸데없는 헤어짐

 

지난 6회 마지막 장면은 김해경(송승헌)'저녁 같이 드실래요?'였었다. 이번 7회 시작은 우도희(서지혜)'오늘 한 끼도 못 먹어서'. 둘은 안심 스테이크 레어를 주문하고, 바로 나온 스테이크. 막 먹으려는 서지혜, 송승헌이 막는다. 밥 한 끼 먹자는데 뭔 냄새에, 시어링에, 상상에, 오지랖은...

배고파 죽을것 같은 서지혜

 

서로는 아직도 서로의 이름도 모른다. 서로가 한 판 해보려 했던 상대라는 것도. 서로 미친 남자 미친 여자 드립을 주고받는다. 실제 주인공을 앞에 두고. 심지어 서지혜는 "그런 미친 녀... 자는 개무시가 답"이란다. 적어도 첫 번째 공통점의 발견이다.

개무시가 답

 

그러던 중 송승헌은 옆자리에서 스테이크를 뻔히 두고는 울고만 있는 김원해를 발견, 나가는 그를 쫓아 나간다.

우는 김원해

 

그렇게 나간 송승헌은 서지혜가 스테이크를 다 먹어 치운 후에야 돌아온다. 안테나 머리를 하고서.

안테나 머리 송승헌

 

다시 시작된 대화, 서로 첫사랑이 돌아와 다짜고짜 다시 시작하자고 했단다. 서지혜는 "강남 갔던 제비들도 아니고 왜 다시 돌아와서 지랄... 난리야"란다. 술 마시고 길거리에서 유행가를, 안 받는 휴대폰에 전화 걸고, 구질구질했던 지난날까지, 공통점 맞추기는 이어진다. 왜 우린 교집합을 가진 상대에게 더 호감을 가질까.

구질구질 지난날

 

나름 거나하게 취한 두 사람, 호기롭게 '서로 아는 척하지 말자'며 헤어진다. 후회할걸?

쌩까자 서지혜
그러자 송승헌

 

같은 시각 진노을(손나은)과 정재혁(이지훈)이 만나고 있다. "왜 다시 돌아온 첫사랑을 개무시하냐"는 손나은, 너무 미안하면 뻔뻔해진단다. 정말?

진노을과 정재혁

 

2N Box 대표 남아영(예지원)은 정재혁을 불러 우도희와 프로그램을 만들라고 한다. 뭐지? 참 일관성 사라진 전개다.

프로그램 제안 남아영

 

스테이크 치료

 

다음날, 늦잠 잔 우도희. 대표 언니의 폭풍 질타를 피해보려 실연 상처 코스프레를 이어간다. 남아영은 B급 병맛 프로그램 폐지하고 정재혁과 의학정보 프로그램을 만들라 한다. 우도희는 격렬하게 거부하고, 대신 김해경을 이틀 안에 섭외해 오는 것으로 협상한다. ~ 예지원, 이거 일을 꼬는 척하며 빠른 시간 내에 사귀어 보라고 압력을 넣는 것이구먼... 여섯 번째 큐피드인가?

새 프로그램 압력

 

급해진 우도희, 스타일리스트 강건우(이현진)에게 미인계를 위한 변신을 부탁한다. 이어 나름의 변신, 하지만 이런 클리셰가 늘 그렇듯, 더 예뻐진 건가? 글쎄... 난 잘 모르겠다. 정말 변신을 원했으면 아예 안 예쁜 여배우와 21역을 하든지, 영화 '미녀는 괴로워'처럼 과도한 특수 분장이라도 하던지, 아니면 CG라도...

 

 

아무튼 나름 변신 아닌 변신을 한 우도희, 김해경의 병원을 찾는다. 하지만 비서 이병진(김서경)에 의해 또 거절. 싹싹하게 나가며 한 마디 한다. "이 시벨로무 쉐키를 어서 찾냐"라고."고. 비서 병진은 이죽거린다. 뭔가 우리 박사님과 비슷하다고. 역시 천생연분.

시벨로무 쉐키를 어서 찾냐

 

서지혜가 가고 그날 저녁, 송승헌은 응급 환자를 상담한다. 김원해, 그는 맛있는 스테이크를 먹이려 아내를 재촉했고, 아내는 서두르다 교통사고로 죽었다. 초반 서지혜와 스테이크를 먹다 나간 송승헌은 사실 옥상에서 투신하려던 김원해를 구했던 것. 안테나 머리의 수수께끼는 풀렸다. 옥상은 연인이 되는 장소이자 떠난 부인을 찾아가는 문이기도 했다.

김원해 구하기

 

김원해를 상담하며 스테이크를 대접하는 송승헌. 순박한 충청도 농군 같던 비서 이병진이 쫙 빼입고 어색한 이탈리아 말로 서빙을 한다.

브완 에페띠토

 

송승헌은 '푸드테라피'라는 것을 주 무기로 하는 정신과 의사란다. 'Buon appetito(브완 에페띠토)', 이탈리아 말로 '맛있게 드세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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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과 스토킹의 차이

 

같은 시각, 김해경 섭외 기한 첫날, 실패한 우도희는 정재혁과 프로그램 같이 하라는 대표의 독촉을 거부하고 꿀꿀한 기분에 홀로 술 마시러 나간다. 김해경은 진노을의 전화를 씹고, 후배 강건우와 만나기로 한다. 둘이 간 곳은 서지혜 이모의 찌개로 위장한 성게알 맛집. 그 집 문 앞에서 선 송승헌은 서지혜 생각에 약속 장소를 바꾸자고 전화한다. 그때 서지혜가 나타난다. 장소야 어찌어찌 그렇다 해도, 왜 하필 시간까지 겹치냐 말이다. 시공 4차원의 세계에서.

찌개집 앞 우연

 

서로 만나자 지난번 헤어질 때 약속이 생각난 두 사람. 바로 자리를 뜨는 송승헌, 그를 보며 서지혜는 중얼거린다. "~ 내가 먼저 갔어야 했는데... 쫄았어. 설마 진짜 또 우연?"이라고.

쫄았어 서지혜

 

송승헌은 차를 몰고 도망치며 괜히 흥분이다. "진짜 우연인데, 일부러 거기 갔다고 오해했을 거 아냐..."라며.

진짜 우연인데 송승헌

 

자릴 옮긴 김해경은 강건우 작업실에서 함께 술을 마신다. 이 자리에 갑자기 진노을이 등장한다. 강건우에게 자릴 비키라는 손나은, 무섭다. 그냥 있으라는 송승헌, 강건우는 결국 피한다. 자고로 남자는 세 여자 말은 들어야 한다지. 엄마, 마누라, 그리고 네비 아가씨 말이다. 거기 하나 더 추가해야겠다. 무서운 여자 말도 들어야 할 것 같다. 안 그러면 경을 칠 것 같다. 하지만 송승헌은 손나은을 거절하고 집으로 간다.

손나은 떠나는 송승헌

 

우도희는 그냥 이모 집에서 한잔한다. 소주 한 잔마다 한숨을 한 바가지씩 쏟으며. 그 앞에 갑자기 정재혁이 나타난다. 이 정도면 스토킹 아닌가? 면식범에 의한. 정재혁을 거절하고 남은 안주는 포장해 집으로 가는 서지혜. 후회할 텐데... 아무리 맛있는 안주도 싸가지고 집에 오면 갑자기 먹고 싶질 않잖아? 안주는 뭐지? 순대볶음인가? 근데 여기 찌개 먹는 사람은 단 1인도 없네... 왜 제목이 찌개집이람?

정재혁 떠나는 서지혜
순대볶음인데 왜 찌개집

 

타임 슬립 추격전

 

다음날, 즉 섭외 시한 마지막 날, 우도희는 출근도 안 하고 김해경 병원을 찾아간다. 이건 뭐 전날 무슨 일이 있던, 날만 밝으면 추격전이다. 이거 타임 슬립 드라마였던가? 아무튼 때맞춰 송승헌은 출산드라 영애 씨 문제로 '제주 또'로 출장. 1~2회에 등장했던 송승헌의 환자 근희(김현숙)는 김해경에게 극단적 의존증을 보인다. 라면에 달걀로. '봄날은 간다'의 영애씨 라면에 '거울 나라의 앨리스'의 험프티 덤프티를 넣었다. 미저리다.

영애씨 라면에 달걀

 

마지막까지 송승헌 섭외에 실패한 서지혜는 결국 빈손으로 회사에 돌아온다. 병맛 프로그램 폐지와 새 의학 프로그램 시작을 천명하라는 예지원, 서지혜는 "병맛 포에버!"를 외치며 사장에게 끌려 나간다.

끌려 나가는 서지혜

 

그날 밤, 우도희 집 앞까지 아이스크림을 사들고 찾아온 정재혁을 만난다. 이 정도면 예전에 어떻게 사귀게 되었는지 의심스럽다. 드라마 배경 색깔만 핑크에서 회색으로 바꾸면 이거 스토커 스릴러 아닌가. 안드로메다로 날아간 개연성을 느끼한 표정으로 감싸니 절로 짜증이 솟구친다. 더구나 자기 생일이라며 다음 날 저녁 7시에 강남역 스테이크 하우스에서 저녁 같이 하잔다. 드라마 제목이니까... 이번엔 거절 못 하는 서지혜, 역시 어려운 부탁은 단 걸 좀 먹여야 한다.

아이스크림 서지혜

 

다음날 아침, 다시 집까지 찾아온 어머니, 그리고 사무실로 찾아온 진노을, 아침부터 김해경은 온갖 풍상을 다 겪는다. 거기다 저녁을 같이 하자는 진노을, 문자 보내겠단다. 이 정도면 다른 곳일 수가 없다. 당연히 강남역 스테이크 하우스. 시간? 이 세계엔 다른 시간이 없다. 7시 말고는.

집에 온 어머니
저녁 약속 손나은

 

정재혁과 진노을까지 함께한 2N Box 사무실. 남아영은 다시 강요하고, 우도희는 다시 거절한다. 우도희를 뒤따라 나가 서로가 운명이라는 정재혁, 우도희는 자신이 바라는 운명론을 설정한다. "절대 만날 수 없는 곳, 만날 수 없는 상황에서 만나게 되는 기적"이라고. 정말 고구마 그라탱이다..

서지혜 운명론

 

말은 그렇게 했지만, 거절 못 한 송승헌과 서지혜는 둘 다 일단 강남역 스테이크 하우스로 간다. 정재혁과 진노을도 도착, 1층에서는 정재혁, 2층에서는 진노을이 기다린다.

기다리는 정재혁과 손나은

 

우연 + 필연 = 운명

 

먼저 도착했던 우도희와 늦게 도착한 김해경, 모두 자신들의 초대자를 버린다. 아무래도 만나고 싶은 사람은 따로 있으니까. 아무런 약속도, 거기 있을 거란 보장도 없는데, 둘은 서로의 흔적을 쫓는다. 기적 같은 우연을 바라며. 컵밥 판매점, 옥상, 찌개집, 그리고 헤어졌던 그 자리까지. 평행 우주처럼 동시에 존재하지만 만나지 못했던 그들은 막상 포기할 즘 육교 위에서 마주친다.

평행 송승헌
평행 서지혜

 

코 빨간 서지혜, ", 쌩까기로...", "그러기만 해 봐요",", 바로 송승헌이 자른다. "이거... 우연이죠?"라는 서지혜의 질문에는 "아뇨 운명입니다"라고 답한다. 글쎄... 하긴 처음부터 만난 것은 우연이지만 끌린 것은 필연이겠지. 우연이 그냥 끝나지 않고, 거기에 필연이 더해지면 그것을 우리는 운명이라고 부르는 걸까?

만남의 다리

 

악인은 아니겠지만 고구마 범벅 같은 첫사랑의 그와 그녀, 온 우주가 붙여놔도 같은 극 자석처럼 쓸데없이 헤어지는 두 사람, 그리고 타임 슬립 같은 낮의 추격전과 밤의 우연, 다음부터는 갈비라도 뜯으며 봐야 할지도 모르겠다. 나도 뭔가 욕할 대상은 있어야 할 테니까 말이다.

운명 두사람

 

참고한 문서들

 

저녁 같이 드실래요? 공식 홈페이지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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