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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게 이야기 - 생태, 제철, 효능, 요리 등 멍게 맛도 맛이지만 기괴한 생김새로 더 유명한 멍게, 그 외모답게 먹는 곳도 우리나라를 제외하면 일본, 프랑스, 칠레 정도밖에는 없단다. 멍게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그 특유의 풍미는 바다의 풍미라 하고 싶다. 하지만 멍게 못 먹는 서양의 한 저널리스트(닉 토시스)는 ‘아이오딘, 혹은 암모니아에 담긴 고무의 맛을 닮았다’고도 했단다. 이렇게 독특한 풍미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는데, 그래도 한 번 멍게의 쌉쌀하면서 짭조름한 맛에 길들여지면, 가끔씩은 멍게 회 한 접시에 소주 한잔이 당긴다. 무~척... 쩝~ 멍게 생태와 제철 멍게 또는 다른 이름으로 우렁쉥이(Halocynthia roretzi), 영어 이름은 sea squirt(바닷물총) 또는 sea pineapple(바다 파인애플)이다. 납득이 된.. 2021. 2. 19.
할리갈리 쉽게 정리 할리갈리, 귀여운 막장 게임 그간 꼼짝 마 집콕 생활에 아이가 좋아할 만한 다양한 게임을 함께 해봤다. 그러고도 다시 아이를 위한 새 게임을 찾아 웹 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한 마리 하이에나가 되어 헤매던 중,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니, 어차피 같이 할 건데, 나도 재밌는 걸로 하면 안 되나? 그래서 골랐다. 할리갈리 익스트림이라는 귀여운 막장 게임을. 할리갈리, 아미고라는 회사에서 만든 카드게임의 하나다. 스위치가 달린 종 하나에 카드들뿐, 규칙은 간단한데도 치열한 수싸움에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스피디한 진행,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어 보드 게임방에서도 권한다는 게임이다. 나무위키는 ‘피를 말리고 손도 부수는 막장 게임’이란 변태스러운 설명까지 붙여 놨다. 할리갈리 익스트림 할리갈리, 지난 .. 2021. 2. 18.
우수 이야기 – 놀이, 먹거리, 속담, 기후 등 24절기와 황도좌표계 등에 대한 설명, 그리고 24개의 절기들에 대한 목차는 아래 글을 참고하시라. 24절기를 이해하다 24절기 24절기(절기, 이십사절기, 二十四節氣)란 한중일 등의 동아시아 지역에서 계절과 기후의 표준점으로 사용하고 있는 24개의 날들로, 1년(태양년)을 태양의 황경(黃經)에 따라 24 등분해서 정 ecomap.tistory.com 우수란? 우수(雨水)는 24절기의 두 번째 절기로, 입춘과 경칩 사이에 있는 음력 정월의 중기이다. 즉, 우수가 드는 달이 음력 정월(1월)이 된다. 첫 번째 절기인 입춘 후 15일 후인 양력 2월 19일경으로, 태양이 황경 330°에 드는 날이며, 그레고리력으로는 50번째 날이며 윤년도 같다. 우수(雨水)라는 말은, 일단 글자 그대로 볼 때 빗물이라는 뜻.. 2021. 2. 17.
아하(A-ha)의 Summer Moved On 추천사 한때 노르웨이 출신 밴드 아하(A-ha)의 음악을 아주 좋아했었다. 그들의 음악은, 그야말로 자기들이 즐거워서 하고 있다는 느낌을 듬~뿍 받았기 때문이었다. 한데, 3집 ‘Stay on These Roads’ 이후로 그런 생명력이 죽어버렸다. 이후론 아하의 음악과 그 팀을 잊어먹고 살았다. 많은 시간이 흐른 뒤, 문득 다시 떠올라 무심히 검색 엔진에 그 이름을 입력해봤다. 한데 몰랐던 노래가 뜬다. Summer Moved On, 대충 여름이 가네... 정도 되겠다. 지금 기억해보면 그땐 여름도 아니었는데, 북구의 짧은 여름, 그 강렬함과 아쉬움에 대한 느낌에 왠지 맘이 끌렸었다. 그리곤 노래를 들어봤다. 아하~ 아하 음악의 기저를 이루는 신디사이저. 그리고 스패니시 느낌 물씬한 기타로 시작되는 도.. 2021. 2. 15.
시금치 이야기 시금치 시금치(赤根菜, Spinacia oleracea)는 비름과의 한해살이 또는 두해살이 잎채소다. 지금은 전혀 아니지만, 어렸을 적 가장 싫어했던 채소 중 하나로, 뭔가 물컹거리다가 은근 질겅거리고, 채소가 대개 그렇지만 맛도 묘한데 향까지 오묘한 것이 메스껍기까지 했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 뿐 아니라 싫어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단다. 실제로 시금치는 잎채소치곤 단맛이 은근 강한데, 설탕 아닌 식물체의 단맛이란 것이 어떤 사람에게는 역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것 같다. 시금치 제철 시금치의 원산지는 아시아 서남부로, 시금치 무침 느낌과는 달리 뿌리는 의외로 육질이며 굵고 길다. 먹는 시금치는 주로 뿌리잎과 어린 부분이지만, 원줄기는 속이 비어 있고 꽃이 필 때 높이 50cm 정도까지 자란단다. 발아 적정.. 2021. 2. 14.
감바스 알 아히요에는 큰 새우 감바스는 큰 새우 아주 가끔은, 뜬금없이 감바스 알 아히요(새우와 마늘이라는 뜻) 같은 딴 세상 요리를 먹고 싶을 때가 있다. 물론 사 먹는 감바스도 있지만, 요즘 같이 내 돈 내고도 외식하기 미안한 세상에선 해 먹어도 된다. 사실상 라면 수준의 요리니까. 그래도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감바스는 남이 사주는 감바스... 나만 그런가? 아무튼, 감바스 알 아히요란 그냥 새우와 마늘을 올리브기름에 끓이기만 하면 되는, 비주얼이나 이름과는 달리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요리다. 새우는 살집이 있는 새우는 다 괜찮은데, 그래도 새우 씹는 맛을 보려면 중 새우 이상을 쓰는 것이 좋다. 큰 새우가 있다면 더 좋겠지만, 덩치 큰 새우는 워낙 비싸서... 뜬금없이 먹을 수 있는 수준은 아니고, 정말 큰맘 오래 먹어야 된.. 2021. 2. 13.
디카페인 커피보다 오르조 디카페인 커피? 의외로 주변에 보면, 커피만 마셨다 하면 배가 아프거나, 메스껍거나, 넘어오려고 한다거나, 아니면 설사를 하는 등 불편한 사람들이 꽤 많다. 어떤 사람들은 심장이 막 뛰고, 맥박 빨라지고, 식은땀이 나거나 경련이 오면서 잠도 안 오고 두통이 오기도 한다. 이런 사람들 중 디카페인 커피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디카페인 커피는 커피가 아니라는 불평처럼, 이게 맛이 참 그렇다. 원두 속의 카페인을 곡괭이로 파내는 나노 광부가 있는 것도 아니고, 대개 용매를 이용해 화학적으로 카페인을 녹여내는 것이라서, 아무래도 비슷한 이런저런 것들이 녹아내린 원두의 맛이 원래의 맛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맛도 없는 디카페인 커피, 그런 주제에 또 다른 문제는, 그래도 카페인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심한 .. 2021. 2. 12.
닭가슴살 요리 14가지를 간편하게 가깝고도 먼 닭가슴살 요리 흔히 퍽퍽살이라고도 하는 닭가슴살 요리, 저렴한 닭고기 중에서도 저렴한 부위인 데다, 이름은 ‘살’이지만 사실상 거의 근육이라 지방 적고 단백질 많아서 건강식으로도 많이 찾는다. 생각해보니, 젓가락질도 힘들고 애기 입맛이던 시절, 이 녀석은 뼈 없이 살만 듬뿍이지, 다른 부위에 비해 이상한 느낌의 살이나 우둘투둘한 껍질도 없지, 참 좋아했더랬다. 한데, 아무래도 어른 입맛에 날렵하고 강건한 젓가락질 솜씨를 장착한 후에는 많이 먹게 되질 않는다. 치킨 속 닭가슴살이나 치킨 텐더, 너겟 등은 그나마 낫지, 느끼한 맛의 최후의 보루인 껍데기까지 벗겨버린 닭가슴살 요리는 정말이지 계속 먹기 힘들다. 하지만 건강식으로 닭가슴살 요리를 찾는다면? 향신료와 밀가루 잔뜩 입혀 기름에 튀겨낸 .. 2021. 2. 12.
이 겨울에 제철 생 체리 체리 버찌 체리란 벚나무 열매를 말한다. 우리말로는 버찌라고 한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우리나라 벚나무는 주로 꽃 보려고 심은 나무다. 열매는 크기도 작고 맛도 엄청 시고 떫다. 빨간색을 넘어, 까맣고 말랑한 정도가 되면 그나마 먹을 만할까, 보통은 체리 맛이 절대 아니다. 반대로 서양의 체리는 크고 맛있지만, 꽃은 우리나 동양의 벚꽃보다 작고 초라하다. 버찌는 장미목 벚나무속(Prunus) 벚나무아속(Cerasus)에 속한 벚나무, 신양벚나무, 양벚나무 등의 검붉은 열매다. 체리를 뜻하는 영어 cherry, 프랑스어의 cerise, 스페인어 cereza, 터키어 kiraz는 모두 라틴어 cerasum에서 유래했단다. 이 말은 터키 도시인 기레순(Giresun)을 가리키는 옛 그리스 지역 이름.. 2021. 2. 11.
승리호 온사이드 썰과 평점 넷플릭스 승리호 이번에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보다 더 한, 극장 개봉을 아예 포기하고 넷플릭스로 직행해버린 승리호를 골라봤다. 한데 사실은, 이번에도 영화 차인표 때의 경우처럼 내가 직접 고른 것은 아니다. SF 계열, 특히 판타지 SF 계열의 영화라면 믿고 거르던 동거인께서 고르셨다. 그만큼 승리호라는 이 영화, 드라마적 요소도 많아 보인다. 한국 최초의 우주 SF, 스페이스 오페라 영화라는 허세 가득한 광고에도 불구하고, 그냥 우왕부왕한 SF 판타지는 아닐 듯한 이미지다. 적어도 겉보기에는 말이다. 시놉시스 넷플릭스 승리호는 영화 늑대소년(2012)과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2016)의 조성희 감독과 모칸(윤승민, 유강서애) 각본에,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 박예린, 그리고 리처드 크리스.. 2021. 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