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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A-ha)의 Take On Me 추천사 오늘은 아하(A-ha)의 바로 그 노래, 아니 바로 그 뮤직비디오, Take on me다. 뭐든 해야겠지만, 도무지 뭘 할지 모르겠던 학창 시절의 어느 주말, 배불뚝이 진공관 TV에서 세상 처음 보는 스타일의 장면들과 음악이 흘러나왔다. 억울해서라도 뭔가 해야만 되겠다는 생각마저 말아먹어 버리고, TV 속 뽀로로 앞에 넋 놓고 굳어버린 아이들처럼, 그렇게 충격받았던 바로 그 뮤직비디오다. 4:3 비율의 화면, CG 아닌 연필화 스타일의 만화(로토스코핑 기법),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잇는 기법의 어색함, 등장인물들 패션의 촌스러움, 모튼 하켓 춤의 어정쩡함 등, 사실 요즘 아이들의 시선으로 볼 때 이 뮤비는, 정보화시대를 여는 고대 유물쯤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만화 장인들의 솜씨, 제대로 된.. 2021. 1. 30.
닭볶음탕 캠핑요리 캠핑 그리들 닭볶음탕 닭볶음탕, 참 매력적인 음식이다. 어찌 보면 토속스럽고, 달리 보면 추억스럽기도 하고, 또 한편 은근히 비싸고 고급스럽기도 하다. 아주 익숙한 음식인 것 같은데, 의외로 먹기는 쉽질 않다. 주변에 닭볶음탕 맛있게 하는 집 별로 없고, 굳이 찾아서 가보면 1시간 전 미리 예약이 필요하거나, 그게 아니라도 먹기까지 제법 오래 기다려야 하고, 가격도 은근 만만치가 않다. 그런 닭볶음탕을 캠핑 요리로, 그것도 간편하면서도 2인 기준 만 원 정도의 저렴한 비용에 해 먹을 수가 있다. 이름하야 캠핑 그리들 닭볶음탕, 사실 캠핑 요리라는 것이 은근 뻔한데, 얼큰 달달한 닭과 감자, 그리고 마지막에는 밥이나 면을 볶아서 먹을 수 있는 이 아이템, 생각보다 괜찮다. 캠핑 그리들은 아래 글을 참고 하.. 2021. 1. 29.
루미큐브 쉽게 정리 루미큐브 보드게임 루미큐브, 루마니아 계 유대인 에프라임 헤르차노가 1930년대(거의 백년이 됐다)에 발명한 보드게임으로,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란다. 지금까지 54개국 이상에서 5천만 개 이상이 팔렸으며, 지금도 3.5초 마다 한 개씩 생산되고 있는데, 생산된 루미큐브 타일을 다 연결하면 지구를 6바퀴나 돌 수 있단다. 헤르차노는 부인과 함께 회사까지 차려 이 게임을 찍어 판다니, 말 그대로 떼돈 벌었겠다. 오래된 만큼 루미큐브는 다양한 변형판들이 있는데, 한국루미큐브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공식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것은 20종이란다. 종류는 많아도 기본적인 게임방법은 모두 같으며, 타일의 크기와 재질, 받침대의 크기와 형태 등 게임 환경에 맞춰 변화를 준 정도다. 기본은 보.. 2021. 1. 28.
번외수사 2회 리뷰 묻고 더블로 가는 시청률 OCN 드라마틱 시네마 프로젝트의 새 주말 코믹 액션 장르물 번외수사(극본 이유진과 정윤선, 연출 강효진, 제작 콘텐츠 지음, 총 12부작) 2화가 방영되었다. 시청률을 확인해보니... 무려 2.5%. 정말 거짓말처럼 뛰었다. 1화 리뷰의 시청률 공약 부분에서 적었지만, 이제 변태 기술자 이반석 역의 정상훈과 귀염둥이 조폭 테디 정 역의 윤경호는 번외수사 시즌 4까지 출연 확정이다. 사비를 털어서라도 말이다. 번외수사 1회 리뷰 시작, 재미는 상승 중, 그리고 시청률 공약 내가 기대했던 주말 코믹 액션극 번외수사 1화가 방영되었다. 첫 방송에 대한 전반적인 내 생각은, 센스 넘치는 음악과 재미 기어는 상승 중이지만, 아 ecomap.tistory.com 분노조절 장애에 싸가지까지.. 2021. 1. 27.
호세 펠리치아노(José Feliciano)의 Rain, 그리고 공룡의 부성애 달달한 연가에 숨겨진 딸의 반전 비가 온다. 내가 좋아하는... 봄에는 일이 많아 비가 와도 일을 해야 한다며 일비라 하고, 여름에는 비오면 낮잠 잔다고 잠비, 가을에는 가을걷이 끝내고 떡 해 먹으며 본다 해서 떡비, 그리고 겨울비는 술비라 술 마시며 본다 했던가. 빗속에 들을만한, 오래되서 더욱 달달한 연가 하나 소개하려 한다. 호세 펠리치아노(José Feliciano)의 비(Rain)라는 노래다. 푸에르토리코 출신 음악가 호세 펠리치아노(José Feliciano)는 우리나라가 해방되던 1945년생이다. 아직 살아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 11명의 형제들 중 넷째라고 한다. 많이도 낳으셨다. 아마도 푸에르토리코도 예전 우리와 비슷했었나 보다. 선천성 녹내장을 가진 채 태어났고, 그 결과 앞을 볼 수 .. 2021. 1. 26.
테넷(TENET), 이것만은 이해하고... 테넷, 이해하지 마라? 테넷(TENET), 이해하지 말고 느껴라? 아마도 테넷 영화에 대한 리뷰들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말인 듯하다. 하지만 이건 좀 아니라고 본다. 우선 영화에서 여자 연구원 바버라(클레망스 포에지)가 얘기한 그 대사는, 이해를 포기하라는 말은 아니었다. 단지 기저에 있는 물리학적 이론이 너무 어려워, 느낌만으로도 현장 일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얘기일 뿐이었다. 한데, 이 말을 인용해 아예 이해를 포기하라는 말처럼 해석하는 것은 좀 그렇다고 본다. 그리고 아예 이해가 안 되는데 뭘 좀 느낄 수 있을까? 바둑이 뭔지, 기초적인 규칙도 모르는 채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을 즐길 수 있을까? 한 수 한 수의 의미와 깊이는 몰라도, 기초적인 규칙과, 승부를 내는 방법은 알아야 최소한이라도 즐길 수.. 2021. 1. 25.
안젤라(Angela)가 부르는 비지스(Bee Gees)의 First Of May 추천사 달달한 노래 한 곡 추천해 보련다. 디스코의 제왕으로 알려지기도 했던 비지스의 말랑거리는 시절 노래 First Of May, 즉 오월의 첫째 날, 또는 5월 1일 정도 되겠다. 비록 오늘 날짜가 오월은 아니지만, 아래 가사를 보면, 크리스마스 시즌이 있는 추운 겨울에도 잘 어울리는 노래이기도 하다. 오늘은 비지스 버전이 아닌 필리핀 가수 안젤라(Angela) 버전으로 추천한다. 안젤라(Angela) 버전의 First Of May를 처음 들었을 때는 비지스 원곡에 비해 좀 깊이가 없나 싶기도 했었다. 하지만 마치 직업 가수가 아닌 듯한? 나름 청순한 목소리로 담담하게 불러 젖히는 맛이 들을수록 나쁘지 않았다. 거기다 목소리를 최대한 강조하려는 최소한의 기타 반주까지, 녹음의 맛이 느껴지는 곡이란 생.. 2021. 1. 24.
북경 천사 합창단(Beijing Angelic Choir)이 부르는 슈베르트의 세레나데 추천사 온갖 모르던 음악을 찾아 듣다 보면, 그냥 왠지 피곤해지는 순간이 있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음악의 밀도 때문이랄까? 아무리 느리고 한가한 음악이라도, 어쩔 수 없이 느껴지는 음악가들의 치열한 집중이 느껴지고, 심지어 감정 과잉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이럴 때는 음악을 잠시 꺼 놓기도 하지만, 오히려 이럴 때 찾아 듣는 음악들도 있다. 오늘 소개하는 Beijing Angelic Choir의 노래들이 그런 음악이다. Beijing Angelic Choir, 워낙 정보가 없어 잘 모르겠지만, 우리말로 하자면 북경 천사 합창단 정도가 아닐까 싶다. 문서를 보고 알았다기보다는, 들어보니 대체로 소년 소녀들의 합창단으로 보인다. 물론 이들도 열심히 음악을 만들었겠지만, 왠지 이들의 음악에서는 어른들의 작.. 2021. 1. 23.
사라 본(Sarah Vaughan)의 Lullaby of Birdland, 그리고 여히나(Yuhina)의 휴전 분기탱천의 시작 한 주가 새로 시작된다. 새롭다는 것은 늘 뭔가 설레게 한다. "그래, 이 주부터는 새로운 사람이 돼서 더 잘해보자!" 이렇게 마음을 다졌는가? 그런데 시작하자마자 상황은 마음과 다르게 전개된다. 날도 꾸물꾸물, 영~ 컨디션이 좋질 않다. 거기다 내가 뭘 잘못했다고, 아니, 지가 뭘 잘했다고, 아침부터 가족들이 내게 짜증을 낸다. 꾹 참고 잘해줬다.. 쌓인다. 꾸역꾸역 참고 출근해보니 여기저기 죽을상이다. 거기에 오전부터 위에서, 아래에서, 심지어 옆에서도 자꾸 쑤셔댄다. 답답한 마음에 쥐꼬리만한 위로라도 받고자 친구에게 문자를 넣어본다. 아~ 친구라는 놈마저 잘난 척이나 해대고, 네가 배가 불러서 그런다는 둥, 남의 속 모르는 답변만 온다. 폭발할 타이밍인가? 워~ 워~, 분기탱천한 당.. 2021. 1. 22.
육회, 집에서 편하고 맛있게 육회, 가끔은 너무 생각나 육회, 엄연히 회 요리 중에 하나다. 보통은 가늘게 채 썬 생 소고기를 참기름 기반의 간간한 양념에 버무려 먹는다. 요즘은 흔히 달걀노른자를 얹는데, 노른자에 코팅되면 그 맛이... 음... ‘말해 무엇해’ 바로 그 맛이다. 생전 안 먹어 봤으면 모를까, 이미 육회 맛을 본 나는 정말이지 아주 가끔 육회 생각이 간절할 때가 있다. 하지만 요즘 가격도 그렇고, 트림과 방귀로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주범 중 하나이기도 하고, 식량 생산의 효율 측면에서도 참 거시기해서, 소고기에 쉽게 손이 가질 않는다. 하물며 탕, 전골, 구이도 아니고 육회라... 그저 생각만 하고 지나갈 때가 꽤 있었다. 한데 집에서 저렴하면서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육회가 있더라. 아주 약간의 죄책감을 떠안고서,.. 2021. 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