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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와 레시피/리뷰

바지락 이야기

by star dust 2021. 2. 8.

바지락

 

온 국민 누구나 다 아는 조개의 대명사, 바지락은 백합과의 연체동물이다. 우리 이름 바지락은 원래 바지라기라고 부르던 것을 줄여 바지락이라 한단다. 지금도 동해에선 빤지락, 경남에서는 반지래기, 인천과 전라도 등에선 반지락, 황해도 지역에서는 바스레기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고.

바지락 칼국수

 

바지락의 영어 이름은 Manila clam, 즉 마닐라 조개다. 여기서 마닐라는 루손 섬에 있는 필리핀 수도, 그거 맞다. 바지락의 학명도 필리핀 조개(Ruditapes philippinarum)라는 뜻이다. 주로 남시베리아에서 중국 등, 동아시아 태평양 연안에 서식한단다.

여러가지 바지락들

 

바지락의 생태

 

바지락은 전형적인 조개 모양으로, 껍데기에는 동심원 같은 방사상 무늬가 있고 약간 거칠다. 바지락의 크기, , 무늬, 형태 등은 잡히는 곳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단다.

온통 바지락

 

재미있는 것은 바지락의 이빨, 있을까? 없을까? 정답은 있다. 촉수에 3개의 이빨이 있단다.

손 위의 바지락 3

 

바지락이 사는 곳은 펄이 조금 섞인 모래펄 속이고, 모래나 진흙 속의 식물성 플랑크톤을 걸러 먹고 산단다. 체급은 소형이지만 새끼를 많이 낳고 빨리 자라는 데다, 별로 돌아다니질 않고 한 곳에서 주로 산단다. 덕분에 양식도 쉽고, 갯벌에 널렸으니 잡기도 쉽다. 서해 등의 갯벌에서 조개잡이 체험을 하면, 거의 잡히는 놈들이 다 이놈들이라고.

프랑스 갯벌 조개 캐기

 

천적은 서해 골뱅이, 다른 말로 큰구슬우렁이란다. 가끔 갯벌에서 작고 동그란 구멍이 뚫린 빈 조개껍데기가 보이는데, 이게 바로 큰구슬우렁이가 잡아먹은 바지락의 최후란다. 그리 안 봤는데, 골뱅이 생각보다 센 놈이었다. 드릴링까지...

큰구슬 우렁이에 구멍 뚫린 바지락
큰구슬우렁이에 구멍 뚫린 바지락

 

바지락의 산란기와 제철

 

바지락의 주 산란기는 7월 초순부터 8월 중순이란다. 바지락 제철은 봄이지만, 산란기를 제외하면 거의 1년 내내 시장에서 볼 수 있다.

시장의 바지락

 

어린 시절 시장 한 귀퉁이에서, 맷돌로 콩 갈아 파시던 할머니와 복식조를 이루고 앉아서, 1년 내내 잽싼 솜씨로 조개 까서 파시던 할머니, 그 조갯살이 대부분 바지락이었다. 정말 쓱~~ 날쌘 두 번의 칼질 만에 오동통한 바지락들이 깨끗하게 떨어져 내리던, 그 절세 무공이 지금까지도 떠오른다.

까 놓은 바지락 살

 

바지락의 영양, 효능, 부작용

 

바지락은 단백질이 좋고, 당연히 조개이니 칼슘도 풍부하단다. 그 외에도 철분, 비타민 B, 그리고 헤모글로빈 형성에 관여하는 엽산이 많단다.

 

 

 

잡기 쉬워, 많이 잡혀, 맛도 좋아, 거기에 영양소까지 풍부하다니, 거의 국민 조개 급이다.

바지락 옮기기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는 조개로, 주로 된장국과 칼국수 국물을 위해 사용한다. 아주 싱싱하면 날로(바지락 회) 먹기도 하지만, 번식기에는 독소를 품어서 피하는 것이 좋단다.

Bulacan의 조개찜

 

손질 및 보관법

 

좋은 바지락이란 가급적 껍데기가 깨지지 않고 윤기가 있는 녀석들이다. 가끔 보면 떡하니 입을 벌리고 있는 바지락이 있는데, 이건 죽어 상한 것이 아니라 냉동고 찬 기운으로 기절한 상태란다. 불쌍한 녀석들... 이미 죽어서 상한 바지락은 썩은 냄새가 나고 조갯살이 흘러내려 육안으로도 알 수 있다.

손 위의 바지락 1

 

바지락의 손질과 보관 방법은 잘 씻어 해감한 뒤, 냉동고에 밀봉 상태로 보관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보통 1개월 정도는 먹을 수 있단다. 바지락 해감 방법은 이렇다.

 

  • 먼저 물 1L 당 소금 약 35g(밥숟가락 2숟가락) 정도를 녹여 바닷물처럼 만든다.
  • 다음에 소쿠리나 체에 바지락을 담고 그걸 다시 양푼에 담고 소금물을 붓는다. 이렇게 해야 바지락들이 바닥에 떨어진 뻘을 다시 주워먹질 않게 된다.
  • 소금물에 스테인리스 숟가락을 같이 넣어주면 더 해감이 잘된단다.
  • 그러고는 뭔가로 덮어 어둡게 해주고 서늘하고 조용한 곳에 1~2시간 정도 알아서 뱉어 내게 둔다.
  • 시간이 되면, 소쿠리나 체만 건져서 한 번 더 헹궈주면 끝이다.

물 속의 바지락

 

주요 요리법

 

바지락으로는 젓갈을 담그기도 하지만, 가장 흔한 조리법은 역시 국물 재료로 활용하는 것이다.

조개탕

 

조개탕, 바지락 술찜, 된장국/찌게, 콩나물국, 라면, 칼국수 등등, 이래도 되나 싶을 만큼 바지락 왕창 넣고 간단한 재료만 추가해 푹 끓여주면, 조미료로는 흉내내기 어려운 시~원 짭조름한 맛이 일품이다.

조개술찜

 

이탈리아 요리에서는 해산물 파스타 등의 요리들에 바지락 국물을 많이 활용한단다. 그 유명한 봉골레 파스타, 이것도 바지락 요리다.

봉골레 파스타

 

국물 외에도, 바지락 살만 발라내 매콤하게 무쳐 먹어도 그만이다. 바지락 무침은 반찬으로 먹어도 좋지만, 간을 진하게 해서 바지락 무침 비빔밥을 만들면, 정말 봄 요리 맛이 난다. 거기에 바지락 된장국과 바지락 전까지 곁들이면, 제대로 코스 요리 봄 정식이 되어버린다. 글 쓰면서 꼴딱꼴딱 침 넘어간다.

조개 빠에야

 

거의 1년 내내 쉽게 먹을 수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역시 제철은 봄이다. 지역에 따라 이른 봄에서 늦봄까지 약간 달라지기는 하지만, 아무튼 봄에 먹는 바지락이 가장 통통하고 달단다. 값도 좋고 맛도 최고라니, 바지락 듬뿍 넣고 뭐라도 해 먹어 봄이 어떠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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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한 문서들

 

바지락 나무위키

바지락 -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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