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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와 레시피/리뷰

이 겨울에 제철 생 체리

by star dust 2021. 2. 11.

체리 버찌

 

체리란 벚나무 열매를 말한다. 우리말로는 버찌라고 한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우리나라 벚나무는 주로 꽃 보려고 심은 나무다. 열매는 크기도 작고 맛도 엄청 시고 떫다. 빨간색을 넘어, 까맣고 말랑한 정도가 되면 그나마 먹을 만할까, 보통은 체리 맛이 절대 아니다. 반대로 서양의 체리는 크고 맛있지만, 꽃은 우리나 동양의 벚꽃보다 작고 초라하다.

상자 속 체리들

 

버찌는 장미목 벚나무속(Prunus) 벚나무아속(Cerasus)에 속한 벚나무, 신양벚나무, 양벚나무 등의 검붉은 열매다. 체리를 뜻하는 영어 cherry, 프랑스어의 cerise, 스페인어 cereza, 터키어 kiraz는 모두 라틴어 cerasum에서 유래했단다. 이 말은 터키 도시인 기레순(Giresun)을 가리키는 옛 그리스 지역 이름으로, 체리가 처음으로 유럽에 수출된 지역으로 전해진다.

Giresun 시
Giresun  시

 

체리 재배

 

신맛 강한 신양벚나무는 선사시대부터 소비되어 왔는데, 유럽 대부분, 서아시아, 아프리카 북부 등 주로 유럽을 중심으로 분포해 있다. 체리 경작은 로마의 루키우스 리키니우스 루쿨루스 시기인 기원전 72년 아나톨리아 동북부에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터키 아나톨리아 지형
터키 아나톨리아 지형도

 

해마다 바뀌기는 하지만, 국가별 체리 생산량은 대게 터키와 러시아가 가장 많다고 한다. 면적대비 생산량은 모로코라고 하기도 한다.

세계 체리 생산량 분포

 

우리나라에서 소비되는 체리는 대개 외국산이지만, 국내에 체리 농장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체리 과수원은 경주 시내와는 꽤 떨어진 신경주역 주변에 주로 몰려있다는데, 전국 생산량의 7~80%가 이 동네에서 나온다 한다.

신경주역

 

경주 체리는 수입산에 비해 씨알은 작지만 당도는 높다고 하며, 5월 말에서 6월 초까지 아주 짧게 맛볼 수 있다.

 

 

최근 체리 소비가 증가하면서, 국내 체리 재배 농가의 수도 10년 전보다 10배 이상 증가(2018년 기준)했단다. 농촌진흥청에서 우리 풍토에 맞는 품종을 개발해 보급하겠다고 하니, 언젠가는 딸기처럼 다른 어느 나라 체리보다 맛있고도 저렴한 한국 체리를 먹게 될지도 모르겠다.

딸기

 

단 체리와 신 체리

 

보통 체리라고 하면 단 맛의 미국 버찌를 의미한다. 당도가 높으면서도 새콤하기도 한 청량한 맛이 난다. 그냥 먹기도 좋고, 젤리나 시럽 등 저장식으로 가공해 먹기도 좋다. 이렇게 단맛이 나는 체리는 구대륙 원산지인 양벚나무(P. avium) 한 종 뿐이란다.

P. avium

 

단맛 대신에 신맛으로 먹는 체리도 있다. 이런 체리는 구대륙에서 유래한 신양벚나무(P. cerasus)와 북미가 원산지인 세로티나 벚나무(P. serotina), 두 종이 있단다. 이 녀석들은 추운 곳에서도 잘 커서 러시아 등의 동유럽에서도 흔하고 싸단다. 이런 체리를 흔히 타트 체리라고 하는데, 타트 체리에 대한 얘기는 이전 글을 참고하시라.

 

타트체리 이야기

타트체리(Prunus cerasus) 타트체리(tart cherry 또는 난쟁이 체리(dwarf cherry)란 주로 유럽과 서남아시아에 서식하는, 양벚(sweet cherry)과는 사촌이지만 열매가 더 신 나무 또는 그 식물의 열매를 말한다...

ecomap.tistory.com

 

겨울이 제철인 칠레 체리

 

보통 단맛으로 먹는 생 체리는 여름이 제철이다. 우리나라 경주 체리도 5~6월에만 맛볼 수 있고, 수입 체리도 생 체리는 5~8월에만 맛볼 수 있다. 5월부터 6월 초까지는 주로 미국 캘리포니아산 체리가 들어오고, 6월에서 8월까지는 미국 북서부 지역의 체리가 들어온단다. 이른 봄부터 만개한 후 열매를 맺을 테니 여름이 제철인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연못의 벚꽃

 

한데 소한 대한 추위가 몰려있는 이 한 겨울에 제철인 체리가 있다. 병든 부모 때문에 엄동설한에 호랑이 등에 올라타 산을 누비던 효자 자식의 설화 말고, 실제로 제철인 생체리가 있다. 바로 칠레 체리다. 남반구인 남아메리카 대륙에 길게 자리한 칠레는 우리나라가 겨울인 지금이 여름으로 체리의 계절인 것이다. 동지섣달 12월에서 입춘, 경칩 있는 2월까지가 칠레 체리의 제철이란다.

겨울의 붉은 꽃

 

거기다 안데스 산맥의 청량한 기후와 풍부한 일조량으로 체리 재배에 유리해, 달고 맛있는 체리가 생산되는데, 영양소는 풍부한 반면 10알에 60kcal로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많이 찾는 과일이라고.

 

칠레체리 500g 생체리 제철 고당도 왕 채리 생과 항공 칠레산 : 유어씨즌

[유어씨즌] 당신의 빛나는 계절을 위한 제철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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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의 체리 생산량은 약 11만 톤으로 세계적으로는 6위 수준이지만, 전체 생산 물량의 80% 정도인 9만 톤을 수출하고 있어, 체리 수출량은 세계 1위 수준(미국, 8만9000톤)이란다.

칠레

 

체리 효능과 활용 요리들

 

사실 겨울 체리는 국내 시장에 처음 도입된 이후 가파르게 상승 중인 겨울 과일이다. 주로 젊은 층이 주요 수요자 층인데, 달고 먹기도 간편한데, 폼도 좋고, 거기다 이런저런 효능들까지 입소문에 오르고 있다. 주로 얘기되는 체리의 효능은 풍부한 철분으로 빈혈 개선, 안토시아닌에 의한 염증 완화, 멜라토닌에 의한 수면 호르몬 분비, 칼륨으로 인한 혈압 개선, 낮은 칼로리로 다이어트 효과, 항산화 물질에 의한 피부질 개선 등이다. 이 또한 위에서 링크를 걸어 둔 타트 체리 이야기에 나름의 정리가 있으니 참고하시라.

체리 꽃 하늘

 

이런저런 효능 통신원들의 카더라 통신을 믿고 플라세보 효과를 노리든, 반대로 그런 얘기는 싹 다 무시하고 그냥 과일로 보든, 여전히 체리는 매력적인 과일임에는 틀림없다. 우선 모양이 예뻐 다양한 식음료의 재료나 장식물로 종종 애용된다. 대표적인 칵테일로는 맨해튼과 올드 패션드가 있다. 그 외에 제과 쪽으로는 독일 요리 중 하나인 키르슈 토르테 케이크, 체리 파이, 아이스크림으로는 배스킨라빈스 31의 체리쥬빌레와 하드바 체리마루 등등 수많은 체리 시리즈들이 있다.

체리 설탕 파이

 

이 겨울의 끝자락에서 뭔가 입 끝이 아쉽다면, 지구 반대편에서 날아온 달고 아삭한 체리 생 체리 한 상자 먹어 봄이 어떨까? 그냥도 먹고, 요거트와도 먹고, 아이스크림, 주스, 그리고 홈 베이킹까지, 익숙하지만 생소한 맛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체리 한 그릇

 

참고한 문서들

 

버찌 위키백과

체리 -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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