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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와 레시피/레시피

약단밤 군밤 만들기 6종 비교

by star dust 2021. 2. 3.

약단밤?

 

보통 밤과는 다르게, 구우면 껍질이 톡톡 쉽게 까지고 달기까지 해서 군밤 만들기 좋은 약단밤이 인기란다. ‘약단밤? 이게 뭐지? 밤과는 다른 건가?’?’ 궁금증이 도진다. 국내 포털과 구글 신에게까지 물어봐도 쇼핑과 레시피만 나올 뿐 별로 정보가 없다. 포기(Porgy)는 베스(Bess)에게 맡겨놓고(조지 거슈윈), 불굴의 의지로 이리저리 헤매보니 그래도 몇 가지 힌트를 얻을 수가 있었다.

약단밤 배치 1

 

우선 누군가의 글을 보니 약단밤은, ‘우리나라 산밤과에 속하는 자연산 단밤으로 추운 지방에서 나와 껍질이 얇고 당도가 높다고 한다. 한데, 산밤과? 밤나무(Castanea crenata)는 참나무과 밤나무속인데? 산밤과라는 말은 사실과 다른 듯하고, ‘산밤이니 자연산이라는 말을 쓰는 것을 보니, 아마도 밤나무속의 야생 밤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Castanea crenata
한국밤 (Castanea crenata)

 

밤나무속에는 흔히 한국 밤이라고 하는 우리 밤(C. crenata)도 있지만, 그 외에도 대표적으로 약밤(C. mollissima)이나 유럽밤(C. sativa) 등의 종들이 있다. 그중 약밤이 아무래도 성명학상 냄새가 풍긴다 싶어 찾아봤다. 약밤, 흔히 평양밤 또는 중국밤이라고도 하는데, 알이 작고 속껍질이 잘 벗겨지며 맛이 단 것이 특징이란다. 우리나라는 중부 이북의 산기슭이나 마을 근처에서 볼 수 있고, 주로 중국에 분포한단다. 대충 똑같... 아니 비슷한가? 아무튼 약단밤은 중국 약밤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맞겠지?

Castanea mollissima
중국밤 (Castanea mollissima)

 

약단밤 모양과 크기

 

달고 맛도 좋은데, 까지는 손맛도 좋다니 궁금해진다. 군밤 만들기 편하게 칼집까지 내놓은 천진 약단밤 1Kg을 주문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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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하고 보니,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에 비타민, 칼슘까지 풍부하고, 소화기관을 튼튼하게 해 줘 위장질환이나 소화불량인 사람들에게 좋단다. 그런가 하면, 비타민C가 많아 피로해소와 피부에도 좋고, 타닌 성분이 있어 설사나 배탈에도 도움이 된다고. 심지어 알코올 분해 성분까지 있어 숙취에도 좋다니 재주가 많다. 한데, 전분이 아주 양질이라 몸을 살찌우는데 좋다는데... 다 잘하다가 마지막이 좀 걱정스럽네.

약단밤 배치 2

 

아무튼 잘 도착한 약단밤 1Kg, 택배 상자를 열어보니 요렇게 양파 망, 아니 밤 망에 담겨져 왔다. 정겹게 촌스럽다.

밤 망에 담긴 약단밤 1Kg

 

밤 망 벗겨서 대충 세보니 90개가 좀 안 된다. 밤 알 세느라 줄맞춰 세워봤다. , 스타워즈 Ep.2 클론의 습격, 아니고 약단밤 부대가 됐다. 가만 보니 다들 몸에 칼빵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 흉악한 녀석들이다.

칼집 약단밤 클론의 역습

 

약단밤 밤알의 크기는 대략 500원 동전과 비슷하거나 조금 큰 정도였다. 아주 큰 도토리 같은 느낌이랄까? 알알이 아담했다.

약단밤 밤알 크기

 

군밤 조리법과 전처리

 

약단밤 개수가 충분해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해 먹어 보기로 했다. 혹시 조리법에 따라서 껍질 까기, 식감, 단맛 등이 달라질지도 모르니 말이다. 현재 우리 집에서 해볼 수 있는 방법들은 1. 프라이팬 굽기, 2. 오븐 구이, 3. 에어프라이어 구이, 4. 난로 위에서 직화냄비에 굽기, 5. 전자레인지, 그리고 마지막 6. 찜통에 찌기, 모두 모두 6가지다.

 

 

혹시 몰라 약단밤을 흐르는 물에 대충 씻고, 찬물에 30분 정도 담가뒀다. 이러면 군밤 만들 때 속이 더 촉촉해진다고 하더라. 요즘은 겉바속촉이라고, 뭐든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야 하는 모양이다.

약단밤 물에 담궈두기

 

물에 불렸더니 껍질이 약간 불어서인지, 칼집 자국이 좀 더 잘 보이더라. 특히 군밤 만들 때는 미리 칼집을 내거나 껍질을 까서 굽지 않으면 대참사를 겪을 수 있다. 일명 밤 폭탄이라고, 터져 날아온 밤 파편에 눈퉁이가 밤탱이 될 수 있다. 그나마 밤탱이로 끝나면 다행이지, 잘못하면 실명하는 수가 있다. 혹시나 칼집 없는 녀석이 없나 살펴봤는데, 역시나 칼집 약단밤, 모두 하나씩은 가지고 있더라.

물에 불린 약단밤 칼집

 

약단밤 조리법 6

 

6가지 조리법 별로 약단밤을 14알씩, 모두 84알을 굽고 찌고 돌려봤다. 아래는 각 조리법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다.

 

1. 프라이팬 군밤(25)

 

첫 번째는 가장 전통적인 약단밤 프라이팬 구이다. 먼저 센불 또는 중불로 달군 프라이팬에 약단밤을 넣고는 물기가 어느 정도 마르도록 몇 번 뒤적뒤적해준다.

약단밤 프라이팬 군밤 1

 

불은 약불로 낮추고 프라이팬 뚜껑을 덮어준다.

약단밤 프라이팬 군밤 2

 

중간중간 뚜껑 열고 약단밤이 타지 않는지 확인하고 뒤적여준다.

약단밤 프라이팬 군밤 3

 

25분간 약불 상태에서 구워줬다. 프라이팬 군밤 완성이다.

약단밤 프라이팬 군밤 4

 

2. 오븐 군밤(23)

 

두 번째는 약단밤 오븐 구이다. 혹시 밤 폭탄이 터질지 모르니 뚜껑 있는 오븐 용기를 준비해서, 오븐에 먼저 넣고 180도로 충분히 예열시켰다.

약단밤 오븐 군밤 1

 

예열된 용기에 약단밤을 넣고, 용기 뚜껑과 오븐도 닫고 기다린다.

약단밤 오븐 군밤 2

 

중간에 약단밤이 타지 않는지 한 번 정도 확인하고 뒤집어 준다.

약단밤 오븐 군밤 3

 

대략 23분간 구워줬는데, 오븐 용기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약단밤을 넣고 구워주면 시간은 더 짧게 걸릴 수 있겠다.

약단밤 오븐 군밤 4

 

3. 에어프라이어 군밤(10)

 

먼저 에어프라이어를 180도로 맞추고 잠깐 예열한 후 약단밤을 넣는다.

약단밤 에어프라이어 군밤 1

 

중간에 약단밤이 타지 않는지 한 번 정도 확인하고 필요하면 뒤집어준다.

약단밤 에어프라이어 군밤 2

 

10분간 구워줬다. 에어프라이어 군밤 완성이다.

약단밤 에어프라이어 군밤 3

 

4. 난로 직화냄비 군밤(14)

 

가장 군밤 느낌의 조리법이다. 난로 불위에 직화냄비 올리고, 잠시 예열한다.

약단밤 직화냄비 군밤 1

 

직화냄비에 약단밤을 넣고 뚜껑을 닫는다.

약단밤 직화냄비 군밤 2

 

중간 중간 약단밤이 타지 않는지 확인하고, 필요하면 뒤집어준다.

약단밤 직화냄비 군밤 3

 

14분간 구워줬는데, 시간은 난로 화력에 따라 많이 다를 수 있다.

약단밤 직화냄비 군밤 4

 

5. 전자레인지(4)

 

이 경우도 혹시나 불량 약단밤이 섞여있을까 걱정돼서, 뚜껑 있는 전자레인지 용기를 준비했다. 용기에 약단밤을 담고 물은 아주 약간만 붓는다.

약단밤 전자레인지 1

 

뚜껑 닫은 용기를 전자레인지에 넣고 4분간 돌려줬다.

약단밤 전자레인지 2

 

6. (12)

 

찜솥에 찜기를 깔고 물을 부은 후 먼저 가열해 준다. 김이 무럭무럭 오르면 뚜껑을 열고 약단밤을 넣어준다.

약단밤 찜 1

 

불은 약불로 낮추고, 뚜껑 닫고 12분간 쪄줬다. 약단밤 찜의 경우에는, 중간에 확인은 할 수 있지만 뒤집어줄 필요는 없다. 그냥 12분간 두면 된다.

약단밤 찜 2

 

결과 비교와 후기

 

모양

 

얼마 전 고구마 말랭이를 전자레인지, 에어프라이어, 그리고 오븐에서 만들어 봤는데, 그때는 조리법에 따라 비주얼부터 꽤나 차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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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약단밤은 조리법에 따른 비주얼 차이가 크질 않았다. 전자레인지와 찜의 경우 약간 노란빛이 떨어진다는 느낌 정도였고, 대체로 노랗게 맛있어 보이는 군밤 비주얼이 잘 나왔다.

약단밤 조리법 비교 1

 

까기

 

6가지 조리법으로 만든 약단밤을 손으로 까보며 잘 까지는 정도를 비교해봤다. 우선 전체적으로 보면, 대체로 보통 밤보다는 잘 까지고, 가끔씩 상대적으로 잘 안까지는 것이 있었다.

약단밤 조리법 비교 2

 

조리법 별로는 직화구이와, 프라이팬 군밤이 가장 잘 까졌고, 에어프라이어와 오븐 군밤은 중간 정도, 찜과 전자레인지 방식이 상대적으로 덜 잘 까졌다.

 

맛과 식감

 

맛도 고구마 말랭이 때보다는 조리법에 따른 품질 차이가 훨씬 적었다. 오히려 밤알에 따라 어떤 녀석은 더 바삭 촉촉하면서 달고 다른 녀석은 퍽퍽하며 덜 달았다. 약단밤을 굽다 보면 어떤 녀석은 벌어진 칼집 사이로 거품 같은 것이 올라오는데, 이런 녀석들이 더 잘 까지고 더 바삭하며 맛있었다. 아마도 당분과 수분이 많아 그게 거품처럼 올라오는 듯하다.

약단밤 조리법 비교 3

 

같은 조리법이라도 좀 더 오래 잘 구우면 더 맛있고 덜 익히면 퍽퍽하고 맛이 없는 것 같더라. 참고로 약단밤의 맛은 바로 구웠을 때가 더 맛있는 것 같은데, 까기는 좀 식은 다음에 더 잘 까지더라.

약단밤 조리법 비교 4

 

그래도 굳이 조리법 별로 맛을 비교하자면, 평균적으로 직화구이와 프라이팬 군밤의 맛과 식감이 가장 좋았다. 좋은 것은 달면서도 아삭아삭한 느낌까지 있더라. 오븐과 에어프라이어 군밤은 중간 정도, 찜과 전자레인지는 대체로 괜찮지만 가끔 퍽퍽한 것들이 걸리더라.

 

정리

 

정리해보면, 어떤 조리법이든 아주 쉬운 편이고 결과 품질은 대체로 괜찮았다. 각자 사정에 따라 어떤 식으로 해 먹어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굳이 비교하자면, 만들기는 전자레인지와 에어프라이어가 상대적으로 좀 더 간편한데, 맛을 따지면 직화구이나 프라이팬 군밤이 좀 더 나았다. 하지만 집에 우리 같은 난로가 있다면, 직화구이 냄비를 가장 추천하고 싶다.

약단밤 조리법 비교 5

 

조리법 별로 차이는 크지 않지만, 어떤 조리법이든 가급적 오래 구워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처음 껍질이 벌어지고 노란빛이 올라와 대충 익었나 싶을 때 꺼내면 좀 부족하다. 충분히 구워줘야 단맛도 좋고 바삭 고소한 군밤이 되더라.

약단밤 배치 3

 

나는 한 번에 다 구워 나눠 먹었지만, 조금씩 구워 먹을 때는 꼭 냉장 보관을 해야 된단다. 냉동했다 해동하면 상태 안 좋아진단다. 반대로 생긴 것이 억세 보인다고 그냥 상온에 보관하면 다 썩는단다. 벌레들이 밤을 참 좋아한다고. 그렇다는 건 역시나 몸에도 좋고 맛도 좋다는 것 아닐까? 누구 말마따나, 한 바구니 구워서 다람쥐처럼 둘러앉아 톡톡 까먹으면 몸도, 마음도, 기분도, 그리고 분위기도 좋아질 것이다.

 

참고한 문서들

 

밤나무 - 위키백과

약밤나무 - 위키백과

밤나무속 - 위키백과

(열매) - 위키백과

(열매) - 나무위키

군밤 - 위키백과

군밤 - 나무위키

약단밤 이야기 카카오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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