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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와 레시피/리뷰

타트체리 이야기

by star dust 2020. 12. 19.

타트체리(Prunus cerasus)

 

타트체리(tart cherry 또는 난쟁이 체리(dwarf cherry)란 주로 유럽과 서남아시아에 서식하는, 양벚(sweet cherry)과는 사촌이지만 열매가 더 신 나무 또는 그 식물의 열매를 말한다.

타트체리 수관(Wiki Media Commons, H. Zell), 잎과 열매(Wiki Media Commons, bohringer friedrich), 수피(Wiki Media Commons, PumpkinSky), 나이테(Wiki Media Commons, PumpkinSky), 그리고 꽃(Wiki Media Commons, Jorg Hempel)

 

이 녀석의 기원은 이란 고원 또는 동유럽 지역에서 양벚나무(Prunus avium)와 몽고체리(Prunus fruticosa)가 만나 교배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특유의 작은 열매와 신맛은 몽고체리의 영향으로 추측되는데, 왠지 내게는 몽골 전사의 기운이 상상된다.

양벚나무(Wiki Media Commons, Jean-Pol GRANDMONT)와 그 잎과 열매
몽고체리 나무(Wiki Media Commons, Krzysztof Ziarnek/Kenraiz)와  몽고체리 열매(Wiki Media Commons, Dendrofil)

 

대표적인 품종은 두 가지로, 더 검붉은 모렐로(Morello) 체리와 더 밝게 붉은 아마렐(Amarelle) 체리가 그것이다. 재배되고 있는 품종들은 야생 타트체리와 아마도 벚나무속이 교배된 것으로 추측되며, 카스피해와 흑해 지역에서 처음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BC. 300년경에는 그리스에 알려졌으며, 페르시아와 로마에서 대유행했고, AD. 1세기 전에는 영국까지 전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렐로 체리의 삽화
모렐로 체리의 삽화(Wiki Media Commons, Prof. Dr. Otto Wilhelm Thomé Flora von Deutschland, Österreich und der Schweiz 1885, Gera, Germany)

 

영국에서는 헨리 8세 시대인 16세기에 가장 크게 유행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당시 24개 이상의 품종이 기록되어 전해지고 있다. 헨리 8, 왠지 익숙한 이름인가? 그렇다. 영화 천일의 앤으로 유명한, 아들을 낳기 위해 6번이나 결혼했다던 그 왕 맞다. 미국에서는 1704년 버지니아의 뉴켄트 카운티(New Kent County)에 처음 심어졌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후에도 품종 개량은 계속돼,, 제2차 세계 대전 전까지만 해도 영국에서만 50가지 이상의 품종이 있었다고 한다.

1897년 타트체리 삽화
1897년 타트체리 삽화(Wiki Media Commons, Franz Eugen Köhler, Köhler's Medizinal-Pflanzen)

 

하지만 현재 상업적으로는 몇 가지 품종만 재배되는데, 묘목은 주로 모렐로가 공급된다 한다. 이 품종은 꽃이 늦게 피고, 질병에 강한 특징을 가진단다. 꽃이 늦게 피기 때문에, 일찍 꽃피는 양벚보다 냉해가 적단다. 재배조건은 배와 비슷하며, 열매는 한여름에서 늦여름까지 수확하는데, 그 열매를 새들이 그렇게 좋아한다고... 해서 새들이 못 먹게 망을 쳐서 막으며 기른단다. 불쌍한 새들...

타트체리의 체리 블로섬

 

UN 세계 식량 농업 기구(FAO)에 따르면, 2012년 기준으로 전 세계적으로 총 115만 톤 정도가 생산된다 한다. 주로 동유럽에서 많이 생산되는데, 터키, 러시아, 폴란드, 우크라이나, 이란 등의 5개 국가에서만 82만 톤 정도가 생산 되, 전 세계 생산량의 7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단다. 그중에서도 터키는 188,941톤을 생산해, 아슬아슬하지만 어쨌거나 2위 러시아(183,000)를 누르고 가장 많은 생산량을 자랑하고 있다.

세계 타트체리 생산량 분포
세계 생산량 분포(Wiki Media Commons, AndrewMT)

 

활용방법은 주로 수프, 돼지 요리, 케이크, 타르트, 파이 요리에 활용되며, 특히 시럽 형태로 많이 먹는다 한다. 우리에게는 좀 낯설지만, 크렉 램빅(kriek lambic)이라는 체리향의 벨기에식 독한 맥주에도 모렐로 체리가 이용된다고 한다. 체리 향 맥주, 언젠가 마셔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도 같고...

벨기에식 크렉 램빅 맥주(Wiki Media Commons, Adrian Scottow),   말린 몽모랑시 체리(Open Food Facts), 포르투갈 전통주 진지냐(Wiki Media Commons, Christine Zenino), 스푼 스위트(Wiki Media Commons,  Ανώνυμος Βικιπαιδιστής )

 

타트체리 효능 논쟁

 

효능 또는 효과에 대한 주장들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물론 인터넷에 떠도는 글들이 다 처음 누구 걸 베껴 쓴 것처럼 다 거기서 거기지만 말이다.

 

1. 성분 물질

타트체리 효능에 대한 주장들의 첫 번째 유형은 성분 물질에 기댄 것들이다. 베타카로틴, 멜라토닌, 그리고 캠퍼롤이라는 물질들이 대표적이다. 베타카로틴은 항산화 작용과 피부 건강에 도움이 된단다. 멜라토닌은 수면 호르몬 물질이며 항산화 효과도 있단다. 잠 잘 온다는 말은 나도 좀 당긴다. 그리고 캠퍼롤은 암세포 억제 효과를 주장한다.

 

 

2. 실험 연구

타트체리 효능에 대한 주장들의 두 번째 유형은 연구자들의 실험 연구 결과에 기댄다. 영국의 노섬브리아 대학, 스털링 대학, 얼스터 대학, 그리고 델라웨어 대학 등의 연구 결과를 흔히 언급한다. 관절통을 완화시키고, 강도 높은 운동에 따른 염증 반응을 감소시켰으며, 잠을 더 자게 해줬고, 치매 노인의 장단기 기억력과 언어 구사력을 향상시켰단다.

 

3. 다이어트

그리고 마지막 유형은 어디서나 나오는 단골손님, 다이어트 효과다. 칼로리가 낮아 살이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사과의 허리둘레

 

한편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08월 25일자로 보도 자료를 내고 이런 주장들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산하의 민간 광고검증단’을 인용하며,

 

수면유도, 항산화, 통증완화’ 등에서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하는 것은 의학적 근거가 부족한 허위과대광고이며,
의약품이 아닌 일반식품이므로 질병의 예방이나 치료에 효능이 있다는 등의 표현은 부적절한 광고

 

라고 발표했다. 한마디로 의약품도 건강기능식품도 아니고 그냥 일반 식품일 뿐이며, 질병 예방이나 치료 효과를 표방하거나, 건겅기능식품처럼 효과를 주장하거나, 원재료의 효능과 효과를 광고하는 것은 허위 또는 과대광고로 소비자 기만행위라는 것이다. 대체 어느 쪽이 맞는 말일까?

식약처 카드 뉴스

 

효능 논쟁에 대한 나름의 정리

 

우선 솔직히, 수많은 인터넷 글들 중 단지 몇 개만 찾아 읽어봐도, 효능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천편일률적이며 약장사 같은 느낌이 내게는 아주 불편했었다. 참조할 레퍼런스조차 변변히 없는 글들의 신뢰성도 썩 미덥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느낌이야 개인적인 문제일 뿐이고, 개중에 아주 가끔의 글에서 인용하고 있는 노섬브리아나 델라웨어 대학 등의 연구 논문들이 존재한다는 것은 사실이다. 이 논문들은 수면, 관절통 및 염증 완화, 장단기 기억력과 언어 구사력 등 타트체리 효능을 실험 결과로써 주장하고 있다. 훈련받은 전문가들이 해당 연구들을 수행했으며, 그 결과를 여러 동료 전문가들이 검토해 학술지에 게재된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식약처 민간 광고검증단의 전문가들이 틀린 것일까?

노섬브리아 대학 전경(flicker, dun_deagh), 델라웨어 대학 산책로(Wiki Media Commons, Parkpay2000), 스털링 대학(flicker, University of Stirling Archives), 얼스터 대학 (Wiki Media Commons, KGGucwa)

 

개인적으로 그건 아니라고 본다. 해당 기사나 논문들을 잘 살펴보면, 이 연구 논문들이 타트체리 효능을 임상이나 약물 연구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주로 스포츠 과학이나 식품영양학 측면에서 논의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관련 연구 사례도 아직은 그리 많지 않다. ,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순 있지만, 정규 약물처럼 임상적으로 보장된 효과가 있다 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연구들이라는 것이다.

 

베타카로틴, 멜라토닌, 그리고 캠퍼롤 등의 성분이 많다는 주장이나, 이런 성분 물질들의 효능에 대한 주장도 어느 정도 사실일 것이다. 그렇다면 결국 타트체리 효능에 대한 주장도 사실일까? 하지만 말이다, 이런 시각은 우리 몸을 너무 기계처럼 생각하고 있다고 본다. 무슨 원료를 넣으면 딱 그만큼 움직이는 기계 말이다. 우리 몸은 그보다 훨씬 복합적이며, 단순하게 반응하지 않는 복잡계라는 점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체리 봉지

 

우선 그런 효능 성분들이 유독 여기에만 들어있을까? 그리 중요하고 좋은 성분이라는데, 우리 몸은 다른 음식물로부터 그걸 만들어내질 못할까? 만약 그렇다면 타트체리가 없던 시절, 또는 없는 곳에 살던 사람들, 그리고 있어도 안 먹는 사람들은 다들 어떻게 살았겠는가. 현재 불면증이 있거나, 염증이 있거나, 또는 기억력 장애가 있다고 해도, 이는 이것을 먹지 못해서 생긴 것이 아니며, 따라서 이것만 먹는다고 바로 낫는다는 보장도 없을 것이다. 병이 심각하다면 제대로 된 약을 찾는 것이 나을 것이다.

 

물론 파는 사람들은 하나라도 더 팔고 싶을 것이고, 광고 문구 하나에도 욕심을 내게 되고, 심지어 나중에는 유리한 정보만 자꾸 더 보이는 확증편향에 빠질 수도 있을 것이다. 충분히 이해는 간다. 하지만 돈을 내고 사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볼 때, 사실이 아닌 광고에 속아 구매하게 되었다면 이는 결코 건강한 거래는 아닐 것이다.

행복한 노인

 

이런 점들을 모두 고려해 볼 때, 그리고 원액을 직접 구매해 마셔본 사람으로서, 내 나름대로 타트체리 효능 또는 효과라는 것은 이렇게 정리해 보련다.

 

  1. 우선 맛이 괜찮다. 생각보다 단맛도 있고 신맛은 고급스러워 먹을 만하다.
  2. 주스의 신맛은 없던 입맛도 돌아오게 할 것 같다. 싫어하는 아이들에게조차 어떻게든 먹일 수만 있다면, 체리 주스를 마신 뒤에는 밥을 엄청 잘 먹는 아이가 될 것 같다.
  3. 달거나 느끼한 음식의 파트너로 딱이다. 케이크, 삼겹살 등등.
  4. 그리고 이렇게 먹다 보면, 넘치는 베타카로틴, 멜라토닌, 캠퍼롤 등이 잠도 잘 오고 피부도 탱탱하게 해 줄 수도 있겠다. 물론 아닐 수도 있지만.
  5. 거기에 체리 주스로 채운만큼은 다른 음식을 덜먹을 테니 살도 덜 찌겠다.
  6. 이런저런 효과를 다 합쳐, 즉 잘 먹고, 잘 자고, 살도 좀 빠지면, 염증도 줄 수 있고, 관절염도 나아지고, 그러면 우울한 기분도 한결 나아질 것이며, 결국은 암 걸릴 확률도 낮춰 줄 것 같다.

타트체리 주스

 

타트체리 부작용

 

부작용 문제는 타트체리 효능 문제보다 훨씬 쉽다. 많은 글들에서 크게 세 가지를 경고하고 있더라. 우선 첫 번째는 고혈압 또는 당뇨 개선 약을 먹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 혈압과 혈당이 떨어질 수 있단다. 두 번째는 뱃속의 아이나 막 태어난 영아에게는 어떨지 모르겠단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번에 너무 많이 먹으면 탈 날 수도 있단다. 부작용에 대한 내 생각? 먹고 나서 뭔가 이상하거나, 몸이 부담스러울 만큼 많이 먹는 바보는 되지 말자. 그리고 젖도 안 땐 아이한테 뭔 타트체리란 말인가. 이상이다.

체리 먹는 아이와 개

 

참고한 문서들

 

Prunus cerasus - WikiPedia

몽모랑시 타트 체리의 효과에 대한 노섬브리아 대학 연구 소개 - 노섬브리아 대학

노인들의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에 대한 타트 체리 주스 효과 Chai

타트 체리 제품, 온라인 허위과장광고 점검결과 발표 식품의약품안전처

타트 체리 효능 및 부작용부터 주스 정리 - 든실이네 데이터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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