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와 레시피/리뷰

간편 양고기 숄더랙

by star dust 2020. 12. 19.

쯔란 향 양고기의 추억

 

난 양고기를 좋아한다. , 양고기라기보다 양꼬치인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양꼬치에 찍어 먹는 그 쯔란 등의 소스에서 풍기는 특유의 향을 좋아한다.

향신료들

 

좀 찾아보니 쯔란은 중국어로, 미나리과에 속하는 풀에서 난 씨앗이란다. 미나리 씨라... 뭔가 더 정겹게 느껴지기도 하고... 영어로는 Cumin(쿠민, 커민), 우리나라 말로는 마근(馬芹)이란다. 말 미나리라는 말인가? 옛 선인들의 작명 센스는 참으로 오묘하도다...

쿠민 식물

 

아무튼 고대 로마에서부터 인도, 터키, 그리스 등 이국적 요리의 향으로 알고들 있을 텐데, 의외로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많이 먹고 있었다고 한다. 양꼬치와? 아니고 소시지나 햄, 햄버거 패티, 카레 등에 들어가고, 최근에는 떡볶이에도 들어가는 것 같다. 뭔가 이국적인 꾸리꾸리 한 맛이 가미되었다면 말 미나리라는 놈을 의심해봐야겠다.

쿠민 씨앗

 

꽤 오래전 중국에 갔을 때 거리 음식으로 먹었던 양꼬치. 함께 간 동료들은 그 강렬한 소스의 향이 너무 싫다며 쳐다보지도 않았지만, 난 오히려 그 때문에 양꼬치를 즐겨 먹었다.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맛볼 수 없던 강려크한 그 향이 오히려 나에겐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홍콩 야시장

 

출처 불명의 정보들에 따르면, 그 향은 위생적이지 않은 고기의 냄새를 가리기 위해 사용됐다고도 하고, 심지어는 쥐나 비둘기 등 이상한 고기를 양으로 둔갑시키려고 사용된다고까지 하더라. 혹시 모르지. 당시 중국에서 내가 먹었던 양꼬치들도 그랬을지도... 하지만 뭐, 수없이 양꼬치를 먹고 배탈이 나거나 드러누웠던 적은 한 번도 없었으니, 일단 나는 적어도 내가 먹었던 것들은 다 정품이었다고 믿고 살란다.

양꼬치 구이

 

우리나라에서도 그 향을 못 잊고 가끔 양꼬치를 먹으러 가곤 하는데, 그럴 때는 꼭 중국에서 오신 분들이 하는 가게를 찾아간다. 그런 곳을 찾아가야 제대로 된 소스가 나오기 때문이다. 요즘은 공공의 적 코로나 때문에 양꼬치를 언제 먹어봤는지 기억도 안 나지만, 마침 온라인 쇼핑 중 비슷한 게 걸렸다. 코로나 판데믹 속의 소소한 기쁨이다. 코속확행.

 

집에서 간편 양고기스테이크 숄더랙 양꼬치양념 마라소스 찹스테이크 8종 : 유어씨즌

[유어씨즌] 당신의 빛나는 계절을 위한 제철 음식

smartstore.naver.com

 

간편 양고기 숄더 랙

 

고기는 냄새 적고 부들부들한 어린 양고기 숄더 랙,, 즉 어깨살이란다. 보통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어린 양 램(lamb)이 어른 양 머튼(mutton) 보다(mutton) 더 잘 받아들여진다. 상품 옵션을 보니, 즉석 양고기와 조리용 양고기 두 가지가 있었다.

 

 

일단 간편하게 먹어볼 요량으로 즉석으로 고정. 즉석 양고기는 맛에 따라 4가지가 있었는데, 아무리 냉동식품이지만 첫 구매부터 몽땅 사기는 좀 부담스럽고, 가장 구미가 당기는 두 가지를 선택했다. 기본인 오리지널과 내가 좋아하는 소스 향이 가장 강할 것으로 기대되는 마라 맛. 구매하고 있는데 웃음이 새어 나온다. 바보처럼... 기대감에...

웃는 양

 

며칠 후 도착했다는 마눌님의 문자. 어떻게 포장되어 왔는지 궁금해 먼저 열어봤다고 한다. 젠장. 택배는 받아서 포장을 직접 풀었을 때의 즐거움도 무시할 수 없는데 그걸 먹지도 않을 마눌님이 날려버렸으니... 일단 내가 집에 들어가서 풀어보겠다고 놔두라고 연락. 부푼 기대감으로 집에 도착해 열린 포장을 다시 닫아놓고, 마치 처음인 것처럼, 마음 다잡아 다시 개봉해 본다.

택배 상자 개봉

 

판매처 홍보물과 함께 당연히 들어있어야 할 펭귄용 아이스 팩...은 넘어가고,

펭귄 아이스 팩

 

오늘의 주인공들 중 하나인 마라 맛 양고기 숄더 랙 먼저 출현,

마라 맛 양고기 숄더랙 포장

 

그리고 다음 주인공인 오리지널 맛 양고기 숄더 랙이 나온다.

오리지널 맛 양고기 숄더랙 포장

 

포장 상자 바닥에 보니 드라이아이스가 보인다. 하절기에는 같이 넣어준다고 했는데, ~ 여름인가. 꺼내보니 드라이아이스 팩 안이 비어있다. 팩에 쓰여 있는 것을 보니 '팩 속의 드라이아이스는 배송 시 승화로 인하여 형태가 남아있지 않을 수 있습니다'란다. '승화'가 꼭 '송화'처럼 보인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노린 노이즈 마케팅인가? 드라이아이스가 다 날아간 건 마눌님께서 열어놔서 그런가? 그 옛날 하드 통이 생각나기도 하고. 아무튼 젤 아이스 팩에 드라이아이스 팩까지, 두 번 냉동이니 더 낫겠지 싶다.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드라이아이스 하나 가지고 온갖 잡생각이 다 든다.

드라이아이스 팩

 

재료와 유통기한 확인. 사실 아주 예전 홀로 살이 시절이야 이런 것 상관도 안 했는데, 지금은 주변에 빅 브라더 레이저가 상시 감시하고 있으니 나도 사람인 척해야만 한다.

웃는 개

 

양고기 숄더 랙과 채소, 그리고 소스 등등, 중국산, 중국산, 중국산, 중국... ... 중국 음식이니 중국산인가? 오피스는 MS... 물론 어른들의 사정이 있겠지. 유통기한은 2021211일까지, 설마 냉장이 아니라 냉동 보관할 때 얘기겠지.

유통기한과 원산지 표시

 

초간단 웍질 완성

 

한 팩 당 용량은 180g이다. 혼자 한 팩만 먹어도 충분하겠지만 오늘은 욕심이 나서 두 팩을 한꺼번에 먹어보자. 이미 모든 소스와 재료가 들어있는 상태니 따로 준비할 것은 없고, 포장을 뜯어 바로 조리로 들어간다. 포장은 흔한 플라스틱에 비닐 포장인데 손으로 바로 뜯을 수가 없어 동네 떡볶이 집에서 받았던 연장을 써버렸다.

떡볶이 포장 뜯기 도구

 

개봉 결과, 왼쪽이 마라 맛, 오른쪽이 오리지널 맛이다.

즉석 양고기 숄더랙 포장 뜯기

 

찹스테이크용 양고기와는 다르게 간편 양고기는 80% 정도 익혀서 나왔다고 한다. 프라이팬에 넣기 전 유심히 보니 고기 안쪽은 덜 익혀져 있는 것이 보인다.

오리지널 맛 양고기 숄더랙 살펴보기마라 맛 양고기 숄더랙 살펴보기

 

불로 데워진 프라이팬에 기름을 살짝 두른 후 그대로 투입중화풍엔 역시 웍인가 싶다. 자세도 자세지만 계속되는 웍질 속에 피어오르는 향이 그럴듯하다. 기대를 키워준다.

양고기 숄더랙 웍으로 굽기

 

참고로 처음 먹어보는지라 비교를 위해 오리지널 맛은 마라 맛에 비해 더 바싹 익혀봤다.

오리지널 맛 양고기 숄더랙 담기

 

조리의 효율을 위해 먼저 오리지널 맛을 만들어 담고,

오리지널 맛 양고기 숄더랙 완성

 

마라 맛도 완성.

마라 맛 양고기 숄더랙 완성

 

양꼬치 & 칭다오, 맛 여행 만찬

 

양꼬치 & 칭다오 아니겠는가. 편의점에서 산 캔 맥주와 내가 좋아하는 달걀 스크램블을 곁들여봤다. 이제 주변 시선 무시하고 혼자만의 만찬을 위한 준비가 끝났다. 집에서 먹는 양고기 숄더 랙을 즐겨보자. 쓸데없이 웃음이 절로 난다. 이러면 안 되는데...

양고기 숄더랙 한상

 

시원한 맥주 크게 한 모금, 그리고 양고기 숄더랙 한 점... ~. 이 내 부족한 사진과 글 솜씨론 도무지 그 맛과 향을 전할 길이 없다.

오리지널 맛 양고기 숄더랙 한 점

 

오리지널 맛 한 점, 이어 마라 맛 한 점. 역시 내 입맛에는 향이 강한 마라 맛이 더 달라붙는다. 엄청 매운맛이 혀를 막무가내로 구타하지만, 먹을수록 마라 맛 쪽으로 더 손이 간다.

마라 맛 양고기 숄더랙 한 점

 

오리지널 맛도 괜찮았다. 향이 좀 약한 것을 더 좋아하거나, 매운맛에 약한 사람들이 먹기에 좋을 듯하다. 육질은 좀 바싹 익힌 오리지널보다 마라 맛 쪽이 더 연하고 좋았다. 다음에는 너무 익히는 것은 피해야겠다. 기본 좋아 한잔 더, 매주보다 거품이 가득하다.

칭다오 한잔 더

 

구강 화재엔 역시 시원한 맥주다. 사실 처음엔 오리지널이 더 맥주와 어울릴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 녀석은 도수가 높은 독주에 더 어울릴 듯하다.

입으로 뿜는 불 쇼

 

오리지널 맛 양고기에 들어 있던 구운 마늘은 따뜻한 밥 위에 얹어 한입. 맛있는 녀석들 스타일이다. 원하던 밥 대신 마라 양고기를 받아먹고 잔뜩 화가 난 내 배속도 함께 달래준다.

밥 위의 마늘 구이

 

 

맛으로 떠나는 여행이라고 할까나. 양고기 숄더 랙으로 중국을 가봤다. 중화풍 양고기와 맥주 한 잔, 그리고 밥 한 그릇의 만찬. 아무래도 너무 매워 마라 맛 소스까지 다 긁어먹진 못하겠더라. 냉동하면 꽤 오래 보관할 수 있으니 조만간 다른 맛도 구매해 봐야겠다. 특히 마라 맛, 이 녀석은 재구매 확정이다.

다 비운 밥상

 

참고한 문서들

 

커민 - 나무위키

Cumin - Wikipedia

양고기 부위 차트 Clovegarden

Lamb and mutton - WikiPedia

프렌치랙과 숄더랙의 차이점 양고기 큐토리 블로그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