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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와 레시피/리뷰

김이상궁 명란, 치즈, 바다, 카레, 새우 등 광천김 6종세트

by star dust 2020. 12. 9.

또 하나의 세계 1위 김

 

개인적으로 나는 김을 참 좋아한다.

 

아, 개인적 취향이라고만은 할 수 없겠구나. 요즘 여기저기서 세계 최고 대한민국의 뭐뭐라는 얘기들이 들리는데, 김 또한 세계 1류 대한민국 상품 아니겠는가. 이 어려운 시국에도, 우리나라 수산물 수출액이 2019년 기준으로 전년대비 5.8%나 증가한 25억 천만 달러를 달성했단다. 그중 최고 상품이 바로 김으로, 수출액이 7천억 원이 넘는다니 말이다. 중국이나 일본을 모두 제치고, 세계 김 시장 1등은 우리 김이라고 한다. 더구나 2017년에는 국제식품규격위원회에서 우리 김이 아시아 표준으로 채택되기까지 했다니, 말 다 했지 뭐.

 

명란 맛과 카레 맛 김 전체 모습

 

아무튼 이런저런 김들을 먹어보다 최근 뭔가 특색 있는 김을 찾아보게 되었다. 그러다 발견했다. 김이상궁 광천김, 명란 맛, 치즈 맛, 바다 맛, 카레 맛, 새우 맛, 와사비 맛 6종 세트. 한~참 지난 얘기지만, 그 안에 댄서 김은 없다(죄송-,-).

 

독특한 김이상궁 광천김 6종 세트

 

전통적인 김에서 너무 벗어난 듯 보여 약간은 망설였지만, 과감한 지름 뒤 이틀 지나고 드디어 도착!

김이상궁 택배상자

 

택배라는 것이 늘 그렇듯, 살짝 들뜬 마음으로 상자를 열어보니, 장금이 어린 시절 연상시키는 김이상궁 여섯이 귀엽게 웃고 있다. 여담으로 김이상궁은 기미상궁의 아재 개그식 작명이 아닐까 싶다. 아니면 개발자가 김 씨와 이 씨, 두 분이었을라나?

김이상궁 상자 개봉

 

다소 캐릭터가 강조된 상품인데, 생각해보면 아이들만 캐릭터에 입맛이 움직이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눈과 입 모두 뇌로 연결되어 있는 이유가 뭐겠는가? 어른의 눈과 입이라고 서로 다른 뇌에 연결되어 있겠는가? 본 것이나 맛이나 어차피 뇌로 가면 시냅스 전기 신호로 서로 뒤엉켜 이웃지간일 테니 말이다. 뭐, 그런 점에서 김이상궁 광천김 6종 세트 포장은 일단 귀여워서 좋다.

김이상궁 명란,카레,와사비 맛

 

개인적으로 그중 백미는 역시 와사비 맛 상궁님으로, 눈물인지 땀인지를 한 방울 흘리며 어색한 미소를 짓고 있다. 머리엔 대형 고추냉이 머리띠까지 하고 말이다. 그런데 기왕이면 고추냉이 맛으로 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노인네스러운 생각도 스멀스멀 든다. 허허...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김이상궁 와사비 맛

 

자, 공식적인 리뷰답게 포장 뜯는 샷 하나 추가하고,

김이상궁 겉포장 제거

 

김이상궁 광천김 6인 완전체 단체 샷도 하나 추가해봤다.

김이상궁 단체사진

 

카레 맛과 와사비 맛 상궁님들은 애교스럽게 입 주변에 묻혀가며 드신 듯... 그런데 카레 맛 상궁님은 이마 한가운데에 인도 언니들의 빈디(Bindi)를 하셨다. 혹시 기혼이신가?

카레와 와사비 맛 입주변 디테일

 

아직 김 먹고 탈 난 적도 없고, 아마도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을 거라 생각되지만, 유통기한도 살펴봤다. 2020년 9월 11일. 현재 5월 초니까 대략 4개월쯤 남았다(개봉 당시는 2020년 5월이었다). 한 봉이 4g이라 했고, 한 세트가 6봉이나 아무리 길게 봐도 일주일도 안 갈 것 같다. 유통기한은 괜히 확인했다는 생각이 든다.

김이상궁 유통기한 확인

 

본격 시식 시간

 

이제 각 김들을 개방해 맛을 볼 차례, 일단 제일 상상이 가는 명란 맛과 카레 맛 상궁님부터~

명란 맛과 카레 맛 김

 

어? 이거~슨? 놀라운데... 딱 명란과 카레 맛이다. 더도 덜도 말고. 사실 처음에는 이런 얇디얇은 도시락 김 한 장에서 무슨 명란 맛과 카레 맛이 나겠냐 싶었다. 한데 신기하게도 딱 그 맛이 난다. 그러고 보니 김 위에 명란과 카레 과립 같은 것들이 보인다. 판매 정보에 보면 시즈닝으로 한 번, 과립으로 두 번 조미했다더니, 실제로 과립들이 보인다. 아무래도 시즈닝 한 번으로는 맛이 충분치 않았었나 보다.

 

이어서 와사비 맛과 치즈 맛,

와사비 맛과 치즈 맛 김

 

그리고 바다 맛, 새우 맛 순으로 개봉해 먹어봤다.

바다 맛과 새우 맛 김

 

그런데 바다 맛 김에는 아무것도 얹혀있지 않았다(위 사진 오른쪽, 가운데 노란 점 하나는 접시에 놓다 새우 맛 과립이 하나 떨어졌나 보다. 윽, 실수...). 그럼 대체 바다 맛은 뭐란 말인가? 그냥 김이다. 원래 김은 바다에서 나니 그렇게 표현했단다. 좀 김 빠진다(다시 한번 미안, 아재 개그였다).

 

자 개봉과 시식은 끝났고, 수박은 쪼개서 먹어봐야 알고, 김은 역시 밥에 얹어 먹어봐야 제격이다. 따뜻한 밥 한 수저에 김을 샥! 명란 맛부터...

밥위의 명란 맛 김

 

밥에 얹어 먹어봐도 명란 맛이 흐지부지 사라지질 않았다. 솔직히 진짜 명란 조각을 얹어 먹는 것보다는 못하겠지만, 나름 충분하게 명란 기운이 스멀스멀 느껴진다. 일단 어려운 명란 젓가락질을 안 해도 되니, 뭉텅이 손가락 귀차니스트들에게는 나름 장점이 되겠다(참고로 난 잘한다^.^;;). 맛은 일반 도시락 김보다는 다소 짭짜름하다. 매콤 끼도 느껴진다. 아무래도 명란 콜라보가 그냥 소금 간보다는 다소 강한 기운이 있는 듯하다. 아주 어린아이들에게는 맛이 좀 강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린아이들이 먹을 때는 반이나 반의반으로 잘라주면 좋을 듯하다.

 

이제 카레 맛, 와사비 맛, 치즈 맛 순으로 순회공연이다. 바다 맛은 왜 뺐냐고? 뭐, 너무 익숙한 맛 아니겠는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겠지?

밥위의 카레, 와사비, 치즈 맛 김

 

시작부터 밝혔지만, 개인적으로 김을 좋아하는 편이라선지 내겐 다 맛이 괜찮았다. 작년에는 건강식이라고 마누라님께서 구해오신 새우 맛 김을 결국 다 못 먹고 포기한 적이 있었는데, 김이상궁 광천김은 내 입에 맞는 편이라 그럴 일은 없겠다.

 

반찬의 변신은 역시 안주

 

모든 반찬들은 다 변신을 한다. 맛있는 것은 맛있는 대로 자주 먹다 보니 변화를 주게 되고, 맛없는 것은 없는 대로 버리기 아까워 변화를 추구하게 된다. 그렇다면 김이상궁의 변신으로는 뭐가 적당할까 생각해봤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역시나 그건 안주였다. 종류도 다양하고 간도 좀 짭짤한 것이 맥주나 테킬라 같은 외국 술에 더 잘 맞을 것 듯하다. 견과류나 과자와 함께 세팅하면 잘 갖춰진 마른안주가 되겠다.

김이상궁 마른안주

 

유쾌한 김 상식 코너(사족)

 

그런데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든다. 왜 하필 이름이 '김'이 됐지? 예를 들면 먹을 때 나는 소리로 '와사삭' 같은 것이 아니고 말이지. 혹시 밥에 착 감겨서 > 감김 > 음~김 > 김 뭐 이런 식인가 하는 쓸데없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찾아봤더니 위키 문서에 김 이름의 유래에 대한 전설 같은 얘기가 있더라. 혹시 모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여기서 각색해 소개한다.

 

때는 1650년경, 전남 광양의 김여익이라는 사람이 처음으로 김 양식법을 개발하고 주변에 이를 적극적으로 보급했단다. 이때 사람들이 이 이름 없는 새로운 먹거리를 뭐라 부를지 고민하다가, 보급자 김여익의 성을 따서 '김(金)'이라 부르게 되었단다. 그 뒤 일개 지역 상품이었던 김은 더욱 유명해졌고, 그 결과 왕실에 바치는 특산물까지 되었으며, 전남 끝 변방에서 불리던 이 이름이 전국적인 표준 명칭으로 발돋움하게 될 기회를 얻었게 되었다.

어느 날 임금이 이 광양 특산물로 수라를 맛있게 드신 후, 이것의 이름을 물었으나 아무도 몰랐다 한다. 그러던 중 한 신하가 '광양 땅에 사는 김 아무개가 만든 음식입니다'라고 아뢰었단다. 이에 임금이 '그럼 앞으로 이 바다풀을 그 자의 성을 따 김으로 부르도록 하라'라고 명했고, 이후 이것을 ''이라고 부르게 되었단다.

 (음식) - 위키백과

 

어디서 들어본 얘기이고, 수상쩍은 냄새가 나는가? 그렇다. 이 얘기는 병자호란 이후 얘기라는데, 비슷하게 임진왜란에서는 도루묵이 등장한다. 위키에서도 이 전설의 출처가 분명치 않다고 되어있다. 어쩌면 조선시대 아재 개그가 인기 식품 김과 함께 350년을 넘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는 것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실제 전남 광양시 대인동에는 김여익을 기리는 유지가 있으며, 전남기념물 제113호로 1987년에 지정되었다 한다. 한편, 전설 말고 김에 대한 최신판 상상 창작물도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쪽이 훨씬 더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괴랄한 우주적 유머를 즐겨보시라.

 

이 영상은 '대인배들'이라는 팀의 멤버 김피로와 yuz가 다른 학생들과 함께 대학 졸업 작품으로 만든 페이크 다큐란다. 제13회 부천 국제 학생 애니메이션 페스티벌(PISAF 2011) 온라인 경쟁부문 후보작이었단다. 내용은 너무 재미있는데, 혹시라도 부작용이 있다면, 사실 검증 능력이 부족한 팔랑 귀의 소유자들은 행여나 사실로 믿어버릴 수도 있다는 정도겠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것은 페이크 다큐멘터리이다.

 

​참고한 자료들

 

2019 수산물 수출 역대 최대 '25억 달러' 실현 - 현대해양 기사

(음식) - 나무위키

(음식) -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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