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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과 여흥/드라마

저녁 같이 드실래요 5, 6회 후기

by star dust 2020. 12. 29.

시청률, 총 몇 회,, 그리고 서지혜의 애교 등

 

드라마 저녁 같이 드실래요가 지난 525() 시작해 이제 5회와 6회가 방영됐다. 이 드라마는 총 32부작이란다. 하루에 2회씩 한 주에 두 번 방영되니 총 8주 동안 진행될 미니시리즈다. 현재 저녁 같이 드실래요의 시청률은 4.8%~6.1%, 나름 괜찮다.

저녁같이드실래요 인물관계도

 

원작 웹툰이 있지만 주인공들의 직업 등 많은 것이 다르게 가고 있다. 웹툰과 상관없이 드라마 자체로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1회에서 4회까지 드라마는 순정 만화와 병맛 개그 만화를 적당히 섞어 놓은 로맨틱 코미디였다. 앞으로는 어떨지 모르겠다.

 

아무튼 여러 음식, 헤어짐과 만남, 그리고 여러 인물들의 개그가 버무려져 있는 드라마다. 내가 보기에, 극의 개그들 중 반 가까이를 서지혜의 애교 섞인 개그로 채우고 있다. 이 배우 예전 모 예능 프로그램에서 애교 거부 체질이라고 했었는데, 그 말이 사실이고, 지금 이 모든 애교들이 다 연기로 만들어 내고 있는 거라면, 정말 힘들겠다 싶다.

 

노량진 컵밥, 숨겨진 성게알 맛집, 그리고 쓸쓸한 헤어짐

 

지난 3화에서 답례로 밥 한 번 사겠다는 우도희(서지혜)에게 김해경(송승헌)은 세상에 없을 거라 생각하고 조건부 약속을 던졌다. 태진아 신곡이 음원차트 1위를 하는 날 저녁 8시에 대동수산에서 보자고. '쓸데없이 창의적인' 거절이었다. 한데 일어났다, 기적이. 비록 가요 관련 사이트들에 대한 사이버 테러의 결과이긴 하지만. 세계적인 해커 빅 존슨(브라더 아니고 존슨이란다) 이 자기 애인을 K-Pop 팬에게 빼앗겼단다. 아니 그거랑 가요 관련 사이트들과는 무슨 상관이람?

해커 빅존슨

 

농담성 약속을 지킬까 말까 망설이던 두 사람, 서지혜는 대형 물고기를 버버리 등판에 수놓은 태진아 큐피드의 떠밈을 받고,

태진아 등에 물고기

 

송승헌은 쓸데없이 논리적인 비서 이병진(김서경) 큐피드의 떠밈으로 결국 만난다. 대동수산의 어느 수족관 앞에서. 그런데 이거 노량진 수산시장 맞지?

수족관 앞 서지혜
대동수산 앞 송승헌

 

순간 로미오와 줄리엣이 생각났다. 올리비아 핫세 말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말이다. 저 때 디카프리오 정말 예뻤다.

로미오와 줄리엣

 

데이트도 아니면서, 아니라고 하기도 그런 자리, 늘 그렇게 시작한다.

옥상 컵밥 데이트

 

노량진 컵밥을 먹고 숨겨진 뒷골목 식당에서 성게알을 먹는 두 사람. 상게 알 맛집도 그렇지만, 노량진 컵밥의 명성이야... 요즘은 인터넷에서도 팔더라. 컵밥... 노량진의 명성 만은 못하겠지만.

 

 

사실 두 곳 다 우도희의 첫사랑과 연관된 곳이었다. 제주도의 바람둥이는 두 번째였단다. 그런데 왜 이 여자는 하필 그런 델 갈까? 멘탈 갑.

컵밥
찌게집

 

뭔가 일어날 듯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은, 데이트 아닌 데이트는 그저 심심하게 끝난다. "다시는 보지 말아요. 애매한 인연은 여기까지"라는 우도희의 말과 함께.

이별하는 서지혜

 

쌀쌀한 헤어짐이다. 비록 사귀는 사이는 아니더라도 듣는 이의 마음을 서늘하게 만드는 얘기다.

이별하는 송승헌

 

온 우주가 돕는 만남, 안드로메다의 개연성

 

다음날 김해경은 첫사랑 진노을(손나은)을 연상시키는 상담자를 만나러 '문리버'로 가고, 우도희는 예의 일상으로 돌아가 김해경 섭외를 위한 추격전을 시작한다. 김해경의 사무실에서 우연히 얻은 '문리버'''이 써진 메모를 본 우도희, 강남과 강북을 배팅하며 송승헌을 찾아다닌다.

문리버 강 메모지
김해경 쫓는 우도희

 

수상쩍은 상담자는 실제로 첫사랑 진노을이었다. 손나은, 당돌하게 얘기한다. "우리 연애하자, 김해경"이라고. 헤어지자던 과거의 자신은 어렸고 뭘 몰랐었다며, 차갑다. 그리고 어이가 없다. 단 칼에 거절하지도, 받아들이지도 못하는 송승헌. 인생에서는 선택할 수 없는 선택을 강요받는 순간들이 있다.

다시 나타난 손나은

 

꿀꿀한 하루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김해경, 집에는 자신을 버린 어머니 이문정(전국향)이 와 있다. 심각한 병이 있음을 암시하며, 병원에 함께 가 달란다.. 아버지를 쓸쓸히 죽게 하고, 어린 자신을 버렸던 어머니, 이번에는 단 칼에 거절한다. 집을 나온 송승헌, 갈 데도 없고 스타일리스트 후배 강건우(이현진)에게 저녁 먹자 하고 약속 장소인 모 레스토랑으로 향한다. 서지혜를 만나라고 집 나갔던 어머니가 돌아와 송승헌을 쫓아내 주셨다. 세 번째 큐피드...

집나가는 송승헌

 

한편 우도희는 남북으로 뛰며 김해경을 찾는다. 결국 김해경과 진노을이 만나고 있는 문리버 강북점까지 왔다. 하나 정작 김해경 얼굴을 모르니 그냥 지나친다. 결국 송승헌 찾기에 실패한 서지혜, 포기하고 집에 가려던 그녀의 집에도 역시 엄마가 와 계시다. 울고 짜며 아버지의 외도 타령, 우도희는 집에 들어가길 포기한다. 전화를 끊어버린다. 엄마가 한 마디 뱉는다. "시베리아 북서풍 같은 년"이라고. 왜 욕 같지? 이쪽도 엄마가 집에 들어오지 말고 애인 만들란다. 네 번째 큐피드...

울고불고 도희 엄마
우도희와 키에누

 

거기다 떠났던 첫사랑 정재혁(이지훈)이 찾아왔다. 다짜고짜 사랑한단다. 진심이라며. 서지혜는 송승헌과는 다르게 단칼에 거절한다. "그 사랑 이제는 사양할게"라며. 김해경의 첫사랑도 그렇지만, 이쪽의 첫사랑도 도무지 개연성은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날려 보냈다. 맨눈으로 볼 수 있는 가장 먼 천체, 거기서 찬연히 빛나고 있는 별 개연성.

거절하는 서지혜

 

두 번째 저녁 제안

 

사랑은 거절했지만 배가 고픈 우도희. 회사 동료 스타일리스트가 준 레스토랑 식사권이 떠오른다. 그런데 그 친구 이름은 강건우. 그렇다. 김해경 저녁 약속의 그 후배이고, 심지어 진노을의 스타일리스트이기도 하다.

1인 코스 식사권

 

그가 준 식사권의 레스토랑은 송승헌이 가고 있는 바로 그 레스토랑. 다섯 번째 큐피드였다. 온 우주가 서로 사귀라고 등 떠밀고 있는 두 사람. 딱 두 사람만 반댈세. 송승헌과 서지혜의 첫사랑 손나은과 이지훈 말이다.

집 나갔던 첫사랑과 엄마의 심난 이중고를 피해 레스토랑으로 향한 송승헌과 서지혜, 다시 만난다.

밥먹으러 가는 서지혜
레스토랑에서 만난 두 사람

 

송승헌은 예약한 자리가 있지만, 급히 뛰어온 서지혜는 문전박대. 돌아 나오던 서지혜가 자책한다. "왜 하필 꼬라지가 메롱일 때 만나는 거야, 계속 이쁘다가? 없어 보이게 에이 씨~"라며.

메롱 꼬라지

 

잠시 미칠 듯 고민하던 송승헌, 스타일리스트 후배와의 약속을 취소하고 뛰어나간다. 어떤 러브스토리라도 다 나온다던 그 장면, 뒤 돌아가던 여자의 손을 잡아챈다. 뒤돌아 보는 서지혜, 이번엔 송승헌이 제안한다. "저녁 같이 드실래요?"라고.

잡는 송승헌

 

쌍방 확인이다. 이제 비로소 시작이다. 이 둘의 만남은 미련일까? 냉한 마음의 기댈 언덕일까? 지난번 다시는 만나지 말자며 헤어졌던 다음 날, "또 만나면 그건 기적이 아니라 운명이라고 본다, 운명"이라던 우도희의 혼잣말이 오버랩된다..

저녁같이드실래요

 

매 회 헤어지고, 다음 회에서는 온 우주가 등 떠밀어 다시 만나게 하고, 비 자성체 송승헌과 서지혜의 영구 자석화 프로젝트는 계속되고 있다. 나는 볶음밥이라도 해 먹으며 다음 화를 기다려야겠다.

 

참고한 문서들

 

저녁 같이 드실래요 공식 홈페이지 - MBC

안드로메다자리 -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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