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갑포차 웹툰과 인물관계도, 1회와 2회 리뷰

쌍갑포차 웹툰과 인물관계도

 

쌍갑포차는 2020년 5월 20일 JTBC에서 방영 시작된 판타지 한풀이 극이다.

 

이 드라마는 배해수 작가의 웹툰이 원작이란다. 난 못 봤지만 '2017년 대한민국 만화대상' 우수상까지 받았다. 하지만 드라마는 알바 한강배의 존재 등 원작과는 다르게 진행될 예정이라 한다. 웹툰 미리 공부하지 않고 편히 봐도 되겠다.

 

초기 시청률은 그리 높지 않았다. 하지만 검색 순위는 꽤 높아 화제성은 증명되었었다. TV 외의 다양한 방식으로 드라마를 즐기는 젊은 층에서 주로 좋아라 하는 드라마라는 얘기다. 드라마 쌍갑포차를 시작하려면 먼저 인물관계를 알아 둘 필요가 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인물관계도를 보자.

 

이 드라마는 미스터리 쌍갑포차 주인 월주(황정음 분)가 현실 세계인 이승 사람들의 한을 풀어준다는 얘기다. 이 과정에서 저승이 연관된다. 저승의 운영진은 염라대왕(염혜란)과 염라부장(이준혁)이다. 월주를 돕는 좌청룡 우백호로 취조 담당 알바생 한강배(육성재)와 주먹 담당 귀반장(최원영)이 등장한다. 이 트리오의 주 활동 무대는 이승도 저승도 아닌 '그승'이다. 그래서 관계도에서도 저승과 이승 사이, 월주 좌우에 등장한다. 작가의 작명 센스가 심플하고 좋다. 이(this)도 저(that)도 아니면 그거(it)란 말이지...

 

 

그런데 '월주'라 하니 뭔가 떠오른다. 달을 연상시킨다. 그래, '장만월'이다. 이승과 저승도 그렇고, 한풀이도 그렇고 말이지. 뒤에 보겠지만 다른 설정들도 비교되는 것들이 꽤 있다. 해서, 리뷰는 쌍갑포차와 호텔 델루나를 비교하며 진행하려 한다.

 

월주의 저주, 얘기의 시작

 

얘기의 시작은 옛날이다. 찾아보니 조선시대. 한 5백 년쯤 전이란다. 여기서 바로 호텔 델루나와 비교 하나. 그러니까 월주의 나이는 대략 5백 살쯤 되는 거다. 이에 비해 장만월은 1,300년 전 무주국의 이름 없는 무사, 즉 천 삼백 살 정도 되는 거다. 일단 장만월이 나이에서 한 수 먹고 들어간다.

 

월주 황정음은 아직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그녀의 아역 박시은이 등장한다. 이 배우 찾아보니 '육룡이 나르샤'의 귀네비어 연희의 어린 시절로 나왔더라. 삼한 제일검 이방지의 연인이자, 조선 건국의 아빠 정도전의 공통의 뮤즈 그 연희 말이다. 그의 아역으로 나왔었다.

 

원래 월주는 무당 딸이었다. 신‘끼’가 있고 특기는 남의 꿈에 들어가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 그 재주로 여럿 도와 마을 사람들도 떠받들어주는 분위기. 하지만 무당 엄마(김희정)는 걱정스러워한다. 원래 재주란 양날의 검이니까.

 

아니나 다를까, 수많은 원귀들에게 걸린 세자의 병을 낫게 해 주고도 보복을 당한다. 문제는 세자를 꿈속에서 도우면서 정분을 나눠버렸다는 것. 공과 사 구분에 실패해버렸다. 젠장. 다 나은 세자는 동네 바보 형이 돼서 멍~하니 피식피식 웃기나 하고, 도와줬던 마을 사람들은 여자애가 세자한테 꼬리쳤다고 쑤군대고... 왕가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결국 살수가 들어온다.

 

무당 엄마는 은비녀 하나 남기고 죽고, 집은 불타고, 한 맺힌 월주는 신목에 목을 매 자살한다. "내 죽어서도 저주할 것이다"라며. 문제는 내가 피해잔데, 죽으며 신목(神木)에 피해를 줘버렸다는 말이지. 떨어진 은비녀가 재주를 부려 신목의 금줄을 끊어버린다.

 

여기서 또 하나 델루나와 비교, 두 여주인공 모두 수백 년 사단이 나무 때문이란 것이다. 장만월의 월령수, 월주의 신목 말이다. 둘은 모두 나무를 싫어하겠다. 우리는 나무를 사랑하고 보호해야겠다. 사실 수백 년 넘게 살아온 나무라는 것은 그 자체로 살아있는 요괴 아니겠는가. 해코지 하면 무슨 보복이 있을지 누가 알겠는가.

 

상황 설정, 쌍갑포차의 인물들

 

얘기는 현재로 뛴다. 쌍갑포차의 걸걸하면서도 요염한 이모 월주, 이제 황정음이다. 어떤 이유인지 10만 명의 한을 풀어주고 있다. 현재 9십9만 9천9백9십 명... 열명 남았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포차에 와 고민 상담을 하지 않는다. 그게 고민이다. 여기서 호텔 델루나와 비교점 하나 더, 둘 다 여주는 입이 걸지고 성격이 좋질 않다. 폭력도 즐겨 쓴다. 개인적으로 이런 캐릭터... 좋다.

 

그 옆에는 저승 경찰 강력계 출신, 포차의 관리인 귀반장이 양파를 까며 깐족거린다. 실적 좀 채우라고. 앞으로 포차 알바로 여리꾼 역할을 톡톡히 할 한강배는 이마... 아니고, 갑을마트 계약직으로 근무 중. 이 친구 문제는 몸만 조금 닿으면 사람들의 거짓말 회로가 잠시 마비된다는 것이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막 진실을 고백하며 매달린다. 스킨십에 문제가 있으니 연애는 불가능, 모태솔로다.

 

그리고 마지막, 쌍갑포차 1회 한의 주인공 송미란(박하나)이 꾀죄죄한 목골로 불안에 떨며 등장한다. 금방이라도 고민을 털어놓을 듯하다... 이내 입을 다문다. 썰물 뻘의 조개인가?

 

여기서 호텔 델루나와 비교 하나 더, 장만월은 장사를 키워 영업장이 명동 한복판 호텔이다. 월주는 사업 수완은 없나 보다. 아직 포장마차다. 직원도 아직은 귀반장 하나뿐이다.

 

1회의 사건, 직장 내 성희롱과 고기 집게의 메타포

 

송미란은 5개월 연속 이달의 친절 사원에 뽑힐 만큼 직장 생활을 잘하고 있었다. 문제는 그 배경에 관리자 박대리(박주형)가 있다는 것. 박대리는 송미란에게 정규직 전환을 미끼로 추행을 가한다. 계~속. 송미란은 형편상, 그리고 성격상 말 못 하고 당하기만 한다.

 

우연히 쌍갑포차에서 한강배와 손이 닿은 송미란. 갑자기 고민을 막 털어놓는다. 줄줄이 비엔나소시지처럼. 그리고는 계약의 술을 마신다. 오케이, 계약 성립. 바로 잠들어버린 송미란. 꿈속에서 월주와 귀반장은 박대리를 박살 낸다.. 엉겁결에 송미란의 꿈속에 들어와 버린 강배와 더불어.

 

그리고 한강배는 꿈속의 송미란을 설득해 용기를 내게 한다. "이제 현실에선 미란씨가 혼내줘야죠"라며. 그렇게 현실로 돌아온 송미란은 용기를 내고 박대리를 고발한다. 문제 해결.

 

그런데 이 사건에서 눈길 끄는 메타포가 하나 나온다. 당하기만 하는 송미란도 진상 고객에게 고기 집게를 뺏기고는 잠시 이성을 잃고 폭발한다. 고기 집게라... 고기를 구울 권리. ‘이 판의 주인은 나다’라는 말이겠지. 문득 철쇄아를 놓치고는 이성을 잃고 괴물이 되어가던 이누야샤가 생각난다.

 

끈끈이 여리꾼 한강배의 합류

 

자신의 특이체질을 고쳐, 연애도 하고 정상인으로 살고 싶은 한강배. 그리고 실적을 독촉하는 염라대왕과 염라부장, 사채 사장과 일수 아저씨인가... 아무튼 실적을 위해 한강배의 재주가 필요한 월주, 강배와 월주는 합류하게 된다. 물론 그냥 되지는 않는다. 부작용을 무서워해 도망치는 한강배를 삼고초려하는 월주. 2화의 고등어구이 사건이 이 둘의 파일럿 프로젝트가 된다.

 

여기서 호텔 델루나와 비교점 또 하나. 월주도 만월처럼 허영 끼 가득한, 차려입기 좋아하는 입이 걸진 귀신이다. 다만 만월보다 월주가 가난하다. 월주에겐 만월의 외제차 컬렉션 같은 것은 없다. 그리고 둘 다 인간 조력자가 필요하다. 구찬성과 한강배 말이다. 하지만 구찬성이 잘 나가는 하버드 MBA 출신이라면, 한강배는 이마트... 가 아니라 갑을마트 계약직원이다. 아, 자꾸 헷갈린다... 노란 유니폼 때문인가.

 

2화의 사건, 고등어구이와 딸

 

2회 사건의 주인공은 한강배의 살뜰한 주인집 아줌마 안동댁(백지원)이다. 그녀의 딸 은수(곽선영)의 결혼식을 앞두고 우연히 쌍갑포차에 들르게 된 모녀, 딸은 먼저 가고 영업을 위해 안동댁을 붙잡은 강배. 안동댁은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는다. 술술...

 

그녀의 딸 은수가 사실은 친딸이 아니라는 것. 심지어 자신의 거짓말로 인해 죽은 이순화(곽선영)의 딸이라는 것. 응? 순화와 은수 배우 이름이 같다고? 1인 2역이라니까... 촌스럽게 자꾸 묻지 마시길. 아무튼 안동댁은 젊은 시절 고등어구이 집을 하던 중, 짝사랑하던 고씨가 후배 순화와 맺어지게 되자 화를 못 참고 거짓말로 고씨와 순화를 헤어지게 만든다. 그 와중에 순화는 교통사고로 죽고 홀로 남겨진 핏덩어리 은수를 자신의 딸로 키워왔던 것이다. 고등어구이 집에 고씨에...

 

안동댁은 폐암 말기로 죽게 되고, 마지막 소원은 은수와 아빠 고씨를 만나게 해 주는 것이었다. 쌍갑포차 트리오는 이를 해결해 주기로 합의하고, 귀반장의 저승 형사 경력을 이용, 어렵지 않게 고씨를 찾았으나 문제는 이놈의 고씨가 기억상실 상태라는 것이다.

 

고씨에게 고등어구이를 먹이며 살살 파봤지만 헛일, 고씨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이에 삼인조는 고씨의 심층 무의식으로 들어가 이전의 숨겨진 기억을 찾아 복원하는 데 성공한다.

 

결국 부녀는 상봉하고, 안동댁은 저승길에서 순화를 만나 용서를 받는다. 여기서 엄마 아빠 생각에 눈물 났다는 분들이 꽤 있더라고...

 

월주 죄?

 

또다시 사건을 해결하고 정식 인턴 계약을 한 강배. 회식 도중 거나하게 취해서 월주에게 묻는다. "왜 하필 십만 명이에요? 인간적으로 너무 많은 거 아니에요?"라고. 월주는 답한다. "십만 명이거든. 내가 죽인 사람이"라고. 여기서 장면이 바뀌며 염라대왕과 어린 월주가 나온다. 동백이네 홍자영씨는 저승 법조계에선 정말 크게 성공하셨다. 누구 말마따나 '대빵'이 되셨다.

 

염라대왕은 말한다. "신목의 힘으로 버텨왔던 나라의 기가 쇠하여, 이웃나라와 전쟁으로 죽인 이가 십만이다!"라며 호통친다. 아... 십만 양병설인가? 아니지, 희생자... 5백 년 전이면 임진왜란인데... 그때 희생자가 십만이었나? 아무튼 그 죄를 갚기 위해 10만 인간의 한을 달래주라 한다. 인간이 죽기보다 더 싫은 월주는 거부한다. "차라리 소멸 지옥으로 떨어져 갈가리 찢기게 하소서"라고. 염라는 탐탁지 않아 하며 다시, "그래? 니 죄가 십만뿐만은 아닐 텐데"라며 왠 족자 하나를 던진다. 두루마리를 열어 본 월주는 박시은에서 금세 황정음으로 변신, 닭똥 같은 눈물을 떨군다. "그 벌, 제가 받겠습니다"라며 염라 자영 언니의 명을 받아들인다.

 

그럼 족자에 적혀있는, 박시은을 순간적으로 황정음으로 변신시켜버린, 월주의 다른 죄는 뭘까? 모르겠다. 떡밥이니 기다려보자. 한데, 여기서 호텔 델루나와 비교점이 하나 더 떠오른다. 델루나에서 장만월 잡는 천적은 마고신(서이숙 분)이었다. 2화까지 와서 천방지축 월주를 잡는 센 언니가 나왔다. 염라대왕 홍자영, 아니 염혜란이다. 두 드라마의 여주는 다 센 언니라는 공통점을 갖는데, 묘하게도 그런 센 언니를 잡는 건 역시나 더 센 언니들이었다. 걸 크으~러시.

 

참고한 문서들

 

쌍갑포차 - JTBC

쌍갑포차 웹툰 - 나무위키

호텔 델루나 - 나무위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