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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과 여흥/드라마

번외수사 프리뷰

by star dust 2020. 12. 17.

오랜만의 코믹 액션 드라마

 

참 오랜만에 괜찮은 주말 코믹 액션 드라마가 방영되었다. OCN 드라마틱 시네마 프로젝트의 세 번째 주자 번외수사 말이다. 난생처음 드라마 리뷰라는 것을 해보려니 마음은 부끄럽고 손이 떨려 쉽게 하나 고르질 못하다가, 포털 드라마 정보를 보고는 바로 고르게 됐다. 이게 바로 내가 원하던 그런 드라마가 될 것 같다고.

드라마 번외수사 포스터

 

벌써 한참이나 됐지만, KBS 개그콘서트가 망한 이후로 주말에는 거의 TV를 보지 않았다. 나는 지상파 채널의 전형적인 드라마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나 주말드라마나, 압권인 아침드라마는 정말 눈이라도 감고 피하고 본다. 울고불고도 싫고 오글거리는 상황극도 잘 못 참는다. 예능에도 쉽게 동화되질 못하고 이것저것 따지는 편이다. 한마디로 피곤한 스타일이라는 거지.

 

개인적으로는 장르물을 좋아하는데, TV 드라마 중에는 별로 없기도 하거니와, 있으면 다 너무 심각하거나 유치하기만 하다. 특히 TV 드라마 중에서는, 최근 대놓고 웃기겠다는 기획이 너무나도 없었다. 하지만 요즘 같은 시기에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유머 아닐까? 비록 작년이지만, 천육백만 관객을 동원했던 '극한직업'의 성공이 바로 그런 이유가 아니었을까? 대놓고 웃겨보겠다고 하니 말이다.

영화 극한직업 포스트

 

그러고 보니 번외수사와 포스터도 묘하게 닮았다. 홍일점 하나 있는 독수리 오형제가 심각한 표정으로 웃겨보겠다고 잔뜩 벼르고 있는 것이 말이다. 사실 이 둘은 포스터의 느낌이나 둘 다 범죄 코믹물이라는 점 말고도 연결 고리가 더 있다. 아는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모른다면 뒤에서 다시 얘기하겠다.

 

내가 난생처음 해보는 드라마 리뷰 대상으로 번외수사를 선택하게 된 또 다른 이유는 예고편의 어떤 장면이었다. 크게 성공하진 못했어도, 개인적으로 꽤 재미있게 봤던 영화 중 '나쁜 녀석들: 더 무비'라는 것이 있었다. 이것도 원래는 OCN 드라마였는데 제법 흥행하는 바람에 영화로까지 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 번외수사 예고편 영상에서 약 2분경 제소자들 호송 버스가 뒤집히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것이 나쁜 녀석들: 더 무비를 연상시켰다. 원래 의도가 그랬는지 나는 모르겠다. 아무튼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봤던 영화의 장면을 오마주라도 하는 것처럼 연상시키는 장면이 번외수사에 대한 호기심을 더 동하게 만들었었다.

 

괜찮은 캐릭터 관계

 

포스터와 예고편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드라마 번외수사는 범죄 액션물을 표방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말이다. 공식 홈페이지의 프로그램 소개에도 있듯이, 한 마디로 범인 잡는 얘기다. 하지만 웃기기 위해서 다양한 성격의 캐릭터들을 얘기의 벼리 속에 끼워 넣었다. 각각은 시청률, , 승진 등 서로 다른 의도를 가지고 만나서, 범인을 잡는다는 하나의 목표를 공유한다고 한다. 극히 전형적이라 할 수도 있지만, 서로 명확히 구분되는 프로타고니스트들의 구성은 웃기기 위한 드라마의 기본 양식일 것이다.

번외수사 프로그램 소개

 

극의 주동인물들은 다음과 같다. 먼저 가장 핵심으로, 목적을 위해 수단을 희생시키는 소위 '꼴통' 형사 진강호 역에 차태현, 그리고 그를 따르는 '아마따' 형사 민대진 역에 박정우다. 다음으로 내가 개인적으로 이 극에서 가장 기대했던 2인 중 하나인, 인생 꼬일 대로 꼬인 정의감 만땅 PD 강무영 역에 이선빈이다. 세 번째는 감초 기술자 역할 맡은 전직 부검의이자 장례 지도사 이반석 역에 정상훈이다. 네 번째는 귀여운 성격에도 불구하고 외모 덕에 전설의 조폭 테디 정 역으로 분한 윤경호와 그의 무서운(?) 부하들 맨손(박태산)과 연장(장진희)이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이들 중 가장 현실적이고 세속적인 캐릭터 프로파일러 출신 탐정 탁원 역에 지승현이다. 일단 캐릭터 구성은 무게감 적당하고 균형이 맞아 보이는데, 좋아 보였다.

번외수사 인물관계도

 

참고로 전직 조폭 테디 정의 무서운 부하지만, 현재는 귀엽게 홀서빙도 해주는 연장 역의 장진희는 영화 극한직업에서 악당 두목 신하균의 마지막 보루인 보디가드 선희 역으로 나왔던 배우시다. 마지막에 뭇 남자들 다 때려 뉘고 배우 이하늬와 최후의 맞짱 뜨시던 그 배우 말이다. 이분이 또한 드라마 번외수사와 영화 극한직업의 연결고리이다.

극한직업에서의 장진희

 

추가해서 미스터리 구둣방 주인 역으로는 배우 이영석이 나오는데, 가수 아이유가 세상 불쌍한 이지안 역으로 나왔던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숨어 도와주던 청소부 할아버지 역을 했던, 바로 그분이시다. 이 또한 반가운 얼굴이다. , 미스터리 캐릭터라 얼굴도 자주 보이지 않지만, 가끔 나오는 장면이 반갑다고는 못할 인상이시다. 어찌 보면 허술한 듯, 그렇지만 뭔가 숨겨진 듯 보이는, 그런 묘한 분위기를 잘 살렸다고 하겠다.

나의 아저씨에서 이영석

 

결국 번외수사는 차태현이라는 전천후 배우를 중심으로, 웃기기 위한 나름의 장기를 하나씩 가진, 매력적인 개성들을 균형 있게 배치했다는 점에서 볼 때, 재미를 위한 기본은 갖췄다고 볼 수 있다. 거기다 개인적으로는, 이선빈과 정상훈 배우의 역할이 그중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이선빈의 경우는 위기에 처해 아슬아슬함을 빚어내야 하면서, 동시에 동감이 가는 '개망나니' 역할까지 해줘야 한다. 흔히 코맥 액션 장르물에서의 홍일점이란, 극의 인물 관계망을 살이 있게 만드는 관건이기 때문이다. 똑똑하고 예뻐 보이는 그 이미지를 작정하고 비틀어야 할 것이다. 또한 정상훈의 경우는 너무 착해 보이는 그 이미지를 틀어서, 얼마나 변태스럽게 해 줄 수 있느냐가 극의 재미를 끌어올릴 핵심 열쇠가 될 것이다.

 

이제는 다 본 후기로 말해보자면, 번외수사는 이선빈과 정상훈뿐 아니라, 다른 대부분의 캐릭터들도 꽤나 잘 살려낸 드라마가 되었다. 처음 보기 시작할 때는 그렇고 그런 또 하나의 드라마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했지만, 결국 톡 쏘는 장르물이 되어 주었다. 어찌 보면 약간은 가볍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아무 생각 없이 낄낄대며 웃어볼 수 있는 유쾌하고 편안한 장르물이라 하겠다.

 

참고한 문서들

 

OCN 번외수사 - TVING

번외수사 - 나무위키

번외수사 - 위키백과

극한직업 - 나무위키

장진희 - 위키백과

이영석(배우) -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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