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한때 노르웨이 출신 밴드 아하(A-ha)의 음악을 아주 좋아했었다. 그들의 음악은, 그야말로 자기들이 즐거워서 하고 있다는 느낌을 듬~뿍 받았기 때문이었다. 한데, 3집 ‘Stay on These Roads’ 이후로 그런 생명력이 죽어버렸다. 이후론 아하의 음악과 그 팀을 잊어먹고 살았다.
많은 시간이 흐른 뒤, 문득 다시 떠올라 무심히 검색 엔진에 그 이름을 입력해봤다. 한데 몰랐던 노래가 뜬다. Summer Moved On, 대충 여름이 가네... 정도 되겠다. 지금 기억해보면 그땐 여름도 아니었는데, 북구의 짧은 여름, 그 강렬함과 아쉬움에 대한 느낌에 왠지 맘이 끌렸었다. 그리곤 노래를 들어봤다. 아하~
아하 음악의 기저를 이루는 신디사이저. 그리고 스패니시 느낌 물씬한 기타로 시작되는 도입부. 이어지는 비교적 평범한데도 뭔가 더 있을 듯한 모튼 하켓(Morten Harket)의 노래가 이어진다. 그리곤 바로 그 순간, ‘Stay~~~~~~~~~~~~~~’가 터진다. 나로서는 진정한 아하 2기를 접한 느낌이었다.
가사 해석
영어 가사는 저작권 문제로 옮기지 못했다. 영어 가사가 궁금하다면 검색해보시라. 아래는 나름대로의 해석이다.
여름이 가네
그 길을 그댄 따라갈 수 없지
그대도 가네
그리고 그 길엔 남은 것이 없네
이 순간도 지나겠지
아침 햇살에 난 깨달았지
계절이란 지속될 수 없는 것
그리고 묻고 싶은 것 하나
그리 떠나지 말고, 있어줄 순 없는지
그리고 언젠가 다른 날 떠날 순 없는지
그저 오늘 같은 다른 날
아무도 없는 그날에
우정은 계속되지
함께 할 수 없는 그날까지
잡은 손은 떨어지고
이제 어찌 될지, 그건 아무도 모르지
이 순간도 지나갈 거야
아침 햇살에 난 깨달았지
계절이란 지속될 수 없는 것
그리고 묻고 싶은 것 하나
그리 떠나지 말고, 있어줄 순 없는지
그리고 언젠가 다른 날 떠날 순 없는지
그저 오늘 같은 다른 날
아무도 없는 그날에
계절이란 지속될 수 없는 것
그리고 묻고 싶은 것 하나
그리 떠나지 말고, 있어줄 순 없는지
그리고 언젠가 다른 날 떠날 순 없는지
그저 오늘 같은 다른 날
아무도 없는 그날에
뒷얘기들
이 노래는 사실 1998년 노벨 평화상 축하 공연에 초청을 받으며 아주 급하게 작곡된 노래란다. 당시 아하는 해체된 상태였는데, 이 곡과 노벨상 축하공연을 계기로 팀도 재결성하고 ‘Minor Earth Major Sky’란 앨범도 다시 내게 된다. 이 곡은 노르웨이는 물론 유럽의 많은 지역에서 차트 1위를 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는 2백5십만 장이 팔렸단다.
재밌는 사실 하나 추가, 모튼 하켓은 이 노래로 톱 40에 오른 노래 중 가장 긴 음표를 부른 유럽 기록을 갖게 됐단다. 이 부분은 그 애절한 ‘Stay’가 아니다. 마지막 ‘Stay’ 바로 직전의 ‘ask’, 즉 ‘묻고 싶어요오오~~~~~~~~~~~~~~~’쯤 되겠다. 공식적으로는 8마디에 20.2초 동안 흉성을 유지했다고...
크레디트
앨범: Minor Earth Major Sky
출시: 2000년 5월 22일
장르: 팝 록, 뉴 웨이브
레이블: WEA
작곡: 폴 왁타 사보이(Paul Waaktaar-Savoy)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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