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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과 여흥/월드 뮤직

앨런 스티벨(Alan Stivell)의 아일랜드 조곡(Suite Irlandaise)

by star dust 2021.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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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에 앨런 스티벨(Alan Stivell)Oye Vie라는 곡을 소개했었다. 한데 다시 생각해보니, 곡은 좋지만 너무 짧은가 싶다. 그리고 켈틱 하프 연주를 소개하고 싶어 고르긴 했지만, 짧은 하프 독주로 그 맛을 느끼기가 좀 부족하지 않나 싶었다. 해서 이번에는 좀 더 길고, 다른 악기들과 협연하는 곡을 골라봤다.

Pat O'May et Alan Stivell

 

Suite Irlandaise, 이 곡은 앨런 스티벨의 전성기 시절, 아마도 그 초기에 필립스 레코드와 전속 계약을 한 후 처음으로 녹음했던 음반 Reflets에 수록된 곡이다. 역시나 전통 음악인데, 앨런 스티벨이 현대적으로 편곡하고 하프 연주를 직접 한 녹음이다. 곡 제목은 영어로는 Irish Suite, 아일랜드 조곡 정도 되겠다.

 

재미있는 점 하나는, 누구의 무슨 곡인지 사전 정보 없이 그냥 소리만 달랑 들어보면, 딱 우리 소리처럼 들린다는 것이다. 한 번 지인에게 그냥 소리만 들려주고 무슨 음악 같으냐고 물어봐 보라. 아마도 반 이상이 개량 가야금으로 연주하는 퓨전 국악이라 하지 않을까 싶다. 아무래도 우리 조상님들은 켈트 족이 아니었을까 싶다. 아니면 켈트족도 단군의 자손이려나? 아무튼 음악 정서만 놓고 보면, 우리와 켈트족은 서로 사촌쯤 되지 않을까 싶다.

 

가사

 

연주곡

 

뒷얘기들

 

지난 글에 이어서, 앨런 스티벨 얘기를 조금 더 해보자. 이 음악가의 원래 성은 Cochevelou이고, Stivell은 무대 이름쯤 된단다. Cochevelou 성을 가진 그의 아버지는 프랑스 재무부 공무원으로 브르타뉴 켈트 혈통이란다. 반면에 어머니는 리투아니아의 유대인 혈통이시라고. 나름 혼혈되시겠다. , 무대 이름인 Stivell은 브르타뉴 말로 샘물(fountain) 또는 봄(spring)을 의미한단다. 한데 원래 성인 Cochevelou도 오래된 샘(분수)이라는 어원을 가진단다.

old fountain

 

그의 아버지는 켈트 전통 음악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거기다 교육열도 대단하셨던 듯, 앨런 스티벨은 9살부터 아버지와 개인 음악 선생에게 켈트 신화와 역사, 브르타뉴 언어, 전통 춤, 스코틀랜드 백파이프, 보바드(bombarde )라는 나팔 같은 브르타뉴 전통악기 등을 배웠단다. 어릴 적부터 재주는 출중하셔서, 무려 11살부터는 콘서트에서 브르타뉴, 영국,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웰시 포크 뮤직을 연주했단다. 이 무렵에는 북, 아일랜드 플롯, 틴 휘슬이라는 전통 악기까지 배워서 연주했고, 몇 개의 브르타뉴 전통음악 경연에서 우승까지 했단다. 한편 그는 어린 시절을 파리에서 생활했는데, 이 경험이 전통 음악 고집쟁이로만 늙지 않고 그걸 현대화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단다. 역시 애는 대처에서 기르고 볼 일인가 싶기도 하고... 하지만 그 재료는 시골에서 왔는데? ... 헛갈린다.

 

그는 동(bronze) 줄로 된 개량형 켈틱 하프로 현대화한 켈틱 전통음악을 시도했는데, 이게 나중에 켈틱 록의 시초가 되며, 이후 1970년대 켈틱/브르타뉴 음악과 켈틱 하프의 부활에 가장 중요한 인물로 평가받게 된다. 높아진 명성 덕에 불쌍한 남자의 우울한 블루스, Poor Man’s Moody Blues로 잘 알려진, 영국 프로그레시브 록의 전설 무디 블루스(The Moody Blues)와 런던 퀸 엘리자베스 홀에서 공연도 하게 된다. 또한 예쁘지만 기괴한 아트록 아티스트 케이트 부시(Kate Bush)와도 작업하게 된다.

무디 블루스와 케이트 부시

무디 블루스와 케이트 부시
무디 블루스와 케이트 부시

 

앨런 스티벨의 음반 경력은 1960LP로 녹음된 Telenn Geltiek로 시작된다. 켈틱 하프로 녹음한 연주곡 음반이다. 스튜디오 녹음으로는 Broceliande, Reflets, Renaissance of the Celtic Harp, 이렇게 세 앨범이 대표작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 마지막인 켈틱 하프의 부흥이 특히 유명한 음반인데, 프랑스에서 가장 저명한 상 중 하나인 Académie Charles Cros 상도 받았었다. 한편 올림피아 극장 라이브를 녹음한 앨범 Al' Olympia도 아주 훌륭하다. 이 두 음반은 한 번 꼭 들어보시라.

Alan Stivell Olympia 2018

 

오늘의 곡 Suite IrlandaiseReflets(Reflections)라는 음반 7번째 트랙이다. 이 음반은 그가 Philips와 전속 계약을 맺고 첫 발표한 프로페셔널 앨범으로, 197012월에 발표되었다. 밤인지 낮인지 구분이 가질 않는 바닷가, 원시인 캠핑 장소 같은 바위 앞에서 켈틱 하프를 연주하는 광인, 그리고 빨간 글씨의 앨범 재킷이 인상적인 이 음반은 앨런 스티벨이 노래를 녹음한 첫 앨범이기도 하다. 물론 다른 곡에서 말이다. 아무튼 이 음반은 '켈틱 팝'이란 장르의 기원으로 평가받는다.

Reflets 로고

 

Suite Irlandaise의 첫 부분은 느린 하프 솔로로 시작된다. 브르타뉴 산들을 형상화한다고. 그러고는 이내 느린 춤곡으로 바뀐다. 여기서 다시 템포가 빨라지며 북, 바이올린, 전자 오르간, 멜로트론, 아이리시 플루트 등이 참여하게 된다. 흡사 우리 놀이 음악 같기도 한 이 곡은 아일랜드 전통 음악을 현대적으로 편곡한 곡이다. 브르타뉴, 아일랜드, 웨일스, 스코틀랜드 등 켈트 지역 풍경 특유의 신비와 기묘함을 주는 음악으로, 시대를 초월해 신비롭고 아름답다, 현재의 장르 개념으로는 뉴에이지 음악이자, 원조 포크 민속 음악이기도 하다.

 

크레디트

 

Reflets 음반 7번째 트랙
발매일: 197012
장르: 브르타뉴 포크, 켈틱 팝
레이블: Fontana / Phonogram
작곡: 아일랜드 전통곡 편곡

 

참고 자료

 

Alan Stivell WikiPedia

Reflets (album d'Alan Stivell) - WikiPé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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