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락과 여흥/월드 뮤직

암브로조 스파라그나(Ambrogio Sparagna)와 루실라 가레아지(Lucilla Galeazzi)의 Un calore verrà(A Fever will come)

by star dust 2021. 2. 1.

추천사

 

무더웠던 날씨가 갑자기 서늘해지면, 문득 하모니카나 아코디언의 말랑말랑한 연주가 듣고 싶어진다. 또한 갑자기 추워지고 거기다 흐리기까지 하면, 또다시 으슬으슬한 기분 속에서도 아코디언 연주를 듣고 싶어진다. 끈적끈적하게 느린 아코디언 연주, 또는 경쾌하면서도 쓸쓸한 아코디언 연주, 때로는 촌스러우면서도 경박하다 싶을 정도로 빠른 아코디언 연주, 어떤 템포든 아코디언 소리에는 뭔가가 있다.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반도네온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반도네온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반도네온

 

아코디언이 아닌 그 개량 형이지만, 반도네온 연주로 잘 알려진 월드 뮤직 음악가라면 아스토르 피아졸라가 있다. 클래식과 재즈에 기반을 둔 그의 탱고 음악은 정말 일품이다. 하지만 오늘은 좀 다른 아코디언 연주를 선택해봤다. 이탈리아의 민속 음악가 암브로조 스파라그나(Ambrogio Sparagna)와 포크 가수 루실라 가레아지(Lucilla Galeazzi)Un calore verrà, 영어로는 A Fever will come 정도? 우리 말로는 열병에 걸릴 거야 정도 아닐까 싶다. 노래 분위기는 씩씩하다. 한데 뒤끝이 살짝 쓸쓸하다. 원래 아코디언이란 악기 소리가 그런 것처럼...

 

가사

 

죄송하지만, 진짜 모르겠다, 구글 신도 가사를 주지 않고, 이탈리아어 1도 모르는 문외한이라 받아쓰기도 못하겠다. 혹시 이탈리아어 능통하신 초인께서 기꺼이 공유해 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다. 다시 한번, ‘Mi dispiace’입니다. 이건 맞겠지...

 

 

뒷얘기들

 

사실 가사도 찾지 못할 만큼 곡에 대해서도 정보가 거의 없다. 구글 신을 닦달해 한참이나 웹 문서를 뒤져봤지만, 작곡가, 음반, 가수, 그리고 곡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었다. 그나마도 몇 건 있는 문서들은 다 이탈리아어로 되어있다. 현재의 나로서는 이탈리아어 해석은 역부족, 아니 넘사벽이다. 해서 아래 내용들에서도 오류가 있을 수 있으니 감안하시라.

 

분명한 건, 일단 이 곡은 암브로조 스파라그나의 La Via Dei Romei - Le Meravigliose Avventure Di Crispino E Procopio라는 음반의 7번째 트랙이라는 것, 그리고 이 음반은 1997년 이탈리아에서 발매됐다는 것, 그리고 노래를 부른 가수는 루실라 가레아지라는 것이다. 이건 고유명사이니 틀릴 리가 없을 것이다. 이 음반은 오페라 스타일의 뮤지컬을 녹음한 라이브 음반으로 알려져 있다. RavennaAlighieri 극장에서 199612월에 녹음되었다고 한다.

Ravenna의 Alighieri 극장 전경

 

작곡자이자 아코디언 연주자인 암브로조 스파라그나는 1957년 태어난 이탈리아 민속 음악가라고 한다. 로마 대학에서 민속음악학을 전공했으며, 민속음악을 활용한 다수의 민속 오페라 또는 뮤지컬 작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암브로조 스파라그나
가장 왼쪽이  Ambrogio Sparagna

가장 왼쪽이 Ambrogio Sparagna

 

Un calore verrà를 노래한 루실라 가레아지는 1950년생으로 이탈리아의 포크 가수란다. 여기서 포크는 흔히 우리나라 6~70년대 통기타 포크 가수라기보다는 민속 음악가 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 물론 우리 포크송도 민요에 기반을 두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아무튼 그녀는 전통 이탈리아 민속 음악을 현대화해서 노래하는 가수로, 가끔 오페라 무대에 서기도 한단다. 공식 웹사이트에 가보니 그녀 노래가 다수 있는데, 다들 좀 씩씩한 분위기더라.

루실라 가레아지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 곡을 고른 이유는 아코디언 소리였다. 암브로조 스파라그나가 사용한다는 아코디언은 Fisarmonica diatonica, 우리 말로는 온음계 아코디언이란다. 이 악기는 19세기 중반 비엔나에서 개발된 아코디언의 아버지 격 악기란다. 이탈리아에서는 중부 지역, 특히 Reatino 지역에서 많이 사용한단다. 보통의 아코디언처럼 벨로우즈로 공기를 생성해 리드를 통해 소리를 내는데, 온음계로 되어 있어 모든 음을 낼 수는 없고, 곡의 조성에 맞춰 다른 악기를 사용해야 하는 모양이다.

온음계 아코디언

 

아스토르 피아졸라로 유명한, 독일의 하인리히 밴드가 발명한 반도네온도 이 악기의 후손이란다. 한데 저 악기 진짜 예쁘다. 지난번 앨런 스티벨의 켈틱 하프도 그랬지만, 이건 진짜 소리도 못내는 한이 있어도, 여유 생긴다면 소장용 또는 전시용으로라도 하나쯤 꼭 갖고 싶다, 정말.

 

크레디트

 

실황 음반 La Via Dei Romei - Le Meravigliose Avventure Di Crispino E Procopio7번째 트랙
발매일: 1997
장르: 포크, 월드 뮤직
레이블: L'Unità, BMG
작곡: Ambrogio Sparagna

 

참고 자료

 

Ambrogio Sparagna - WikiPedia

Lucilla Galeazzi WikiPedia

La via dei Romei - Ambrogio Sparagna Official Site

Fisarmonica diatonica WikiPedia

Ambrogio Sparagna ‎– La Via Dei Romei: Le Meravigliose Avventure Di Crispino E Procopio - Discogs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