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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과 여흥/드라마

쌍갑포차 3회 리뷰

by star dust 2021. 1. 13.

술장사가 아니라 물장사 월주

 

쌍갑포차 3회는 우물에서 시작된다. 약수도 아닌데 우물물을 잔뜩 퍼 올려 담는 월주(황정음 분), 그 뒤로 염라부장(이준혁 분), 아니 염라대리가 나타난다. 아직 승진을 못했다. 그 물은 저승물로 영혼을 잠시 그승에 머물게 하는 효능이 있단다. 월주는 술장사인 줄 알았는데 물장사였다. 원가 제로.

 

다시 이승, 월주는 한강배(육성재 분)에게 이마트, 아니 갑을마트 고객센터에서 손님을 물어오란다. 착한 강배는 열심히 호객한다. 그런데 손님이라는 것들이 연하남 만나는 누님, 잘 먹고 복스러운 언니, 일주일에 다섯 번 해주는 남편의 부인... 복에 겨운 인간들뿐이다. 원래 삐끼 처음 하면 돈 안 되는 손님만 걸린다. 몽땅 쫓아내고 답답한 월주는 3원칙을 얘기한다. 1. 노력 부족은 안 돼, 2. 과한 걸 바라면 안 돼,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 3. 절박함이 있어야 한단다.

 

이후 물품 구매를 위해 쇼핑 간 월주와 귀반장(최원영 분)1화 이후 팔자가 핀 송미란(박하나 분)을 만난다. 요즘 공기업 합격자 발표 시즌이라는 얘길 듣고 쌍갑포차를 노량진으로 이전한다. 왠지는 다들 알겠지? 물 반, 고기 반이니까.

 

3회의 한, 노량진 낙지볶음

 

노량진역 앞으로 이전한 쌍갑포차, 척 봐도 우중충한 청년 손님이 들어온다. 낙지볶음에 청년은 울고, 끈끈이 강배가 우는 청년을 낚는다. 또 술술 분다. 정말 갖고 싶다, 저 능력.

 

 

아무튼 사연인즉, 가난한 노량진 청년 박병재는 3년 동안 상일호텔 공채만 바라봤었는데 떨어졌단다. 대학 성적도 좋았고 시험도 만점이고, 면접도 좋았는데 말이다. 납득이 안 간다고...

 

그동안 고생만 시켰던 여자 친구 엄마는 헤어지라 찾아오고, 결국 헤어졌단다. 나이 서른에 여자 친구 낙지볶음도 못 사주는 자신을 용서할 수가 없어서. 그런데 진짜 요즘도 애인 엄마가 찾아오시나? 참 낯서네... 작가분이 옛날 분이신가...

 

그럼 어떡해? 원가 제로 저승 물을 먹인다. 청년은 잠들고 물장사 3인조는 청년의 꿈으로 들어가 문제를 조사한다. 정말 청년은 면접도 잘 봤다. 하지만 문제는 성적순이 아니었다. 아빠순이었다. 가난한 청년은 납득 안 가는 탈락의 이유를 듣고자 출근길 회장 앞을 막아서고, 꽁지머리 여자 경호원에게 된통 당한다. 회장은 이죽거린다. "지 태생이 불합격인 걸 어쩌라고. 억울하면 지 부모를 탓해야지"라고. 한데 이 회장이라는 작자, 오백 년 전에 엄마 잃은 월주가 고변하러 같다가 봉변만 당한 사또랑 마스크가 동일하다. 전생인가? 월주 화났다.

 

월주는 청년을 깨우고, 국회의원 아들은 됐고 너는 안됐음을, 빽없인 안 되는 판이었음을 알려준다. 청년은 좌절한다. "죽었다 다시 태어나는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취업 한번 하는 게 뭐가 이렇게..."라며.

 

그런데 나는 왜 이 얘기를 보며 강원랜드가 떠오를까나? 눈높이 낮추고 적당한 직장 구하지는 않고, 그저 공기업 공채에만 매달리는 청년도 답답하지만, 거긴 좀 너무하지 않았나 싶다. 일례로 2019년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2012~3년 신입 최종 합격자 518명 전원이 청탁 대상자였단다.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 등 유력자들의 청탁 문제, 검찰의 수사 외압 얘기 등을 보며 어처구니가 없었다. 너무한다 정말...

 

채용비리 이면의 권력

 

분노한 월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원랜드, , 아니지... 공기업 상일호텔로 3인조는 출동한다. 한편 회장 경호팀장 강여린(정다은)은 회장이 범죄자라며, 클라이언트를 바꿔달라 회사에 요구한다. 당연히 묵살, 참는다.

 

월주는 회장의 혼식 자리에 난입, 뻣뻣한 올챙이 웨이브로 회장을 구워삶아 저승물을 먹이고, 잠든 회장의 꿈속에서 청탁 비리 자료의 위치를 알아내려 한다. 동시에 귀반장과 한강배는 회장으로 변신해 회장실로 잠입한다. 척 봐도 귀반장인데, 혹시라도 눈치 없는 시청자들 어리둥절해할까 봐 친절한 호텔 직원이 재채기 신호로 알려준다. "어디서 양파 냄새가..."라고.

 

잘 되어간다 싶던 작전은 우직한 경호원 강여린의 방해로 중단되고, 책 어딘가에 USB 메모리가 숨겨져 있다는 사실까지만 알아낸다. 잠에서 깬 회장과 경호원들이 회장실로 들이닥치는데, 귀반장과 강배는 USB 메모리를 아슬아슬하게 찾아낸다. 찾아낸 USB는 무려 버전 3.1, 파란색이다. , 저거 3.1 gen 2여야 하는데... 왜냐면 USB 3.1 gen 12.4GHz 무선전파 간섭 문제가 있단 말이다. 그걸 사용하면 무선 마우스, 키보드, 그리고 휴대폰 와이파이 연결이 자꾸 끊긴다고...

 

아무튼 회장과 경호원들이 들이닥치고, 귀반장은 이들을 유인한다. 주먹 없는 캐릭터 한강배는 숨어있다 몰래 빠져나가려 하지만, 강여린에게 걸린다. 궁지에 몰린 한강배는 특기인 '터치'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강여린을 덥석 끌어안는다. , 로맨스의 시작이여... 딱 봐도 알겠다.

 

그런데 이게 웬일? 강여린은 강배에게 달라붙질 않는다. 자석에 달라붙는 철 가루 같던 뭇사람들과는 다르다. 최후의 방법도 통하지 않자 호소 전략으로 바꾼 강배. 변변치 않은 말솜씨에도 강여린이 넘어간다. 물론 원래 갈등 중이긴 했지만 말이다. ~ 포옹의 힘이여... 결국 강여린의 도움으로 강배는 탈출한다.

 

채용비리 자료는 보도되게 된다.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았다. 회장과 권력자들은 모여 비겁하게 대응하기로 한다. 청장님? 총장님? 잘 들리지 않았는데, 아마도 총장이겠지. 청장이 뭔 힘이 있겠나. 아무튼 총장님이 전화한다. "적당 선에서 덮지. 그냥 떨어진 애가 앙심을 품고 꾸며댄 걸로 가자고"라고. 그러나 이것도 월주파의 덫이었다. 이 장면까지 고스란히 도촬해 뉴스에 뿌린다. 도촬 한 호텔 여직원도 귀반장의 변신이었다. 그 변신 보고 있자니 난 좀 불편하다. 내 취향은 아닌가 보다. 아무튼... , 비리 자료 나왔겠다, 그걸 덮자는 유력인사 나왔겠다, 이제 어떻게 덮겠는가? 아무리 그래도 대한민국이 그 정도는 되잖아?

 

문제는 해결되고 가난한 노량진 청년은 상일호텔에 채용됐단다.

 

더블 모솔, 의외의 재회

 

가난한 연인들은 가난에서 벗어났다. 그래서 포장마차는 안 가고 사연 쌓았던 더 비싼 낙지집에서 키싱구라미 놀이를 한다. ... 시뻘건 낙지집에서 저러고 싶을까...

 

한편 강여린은 강배를 놔주고 회장은 감방으로 보낸 바람에 잘렸다.. 경호 업계 블랙리스트 1위로 등극했단다. 그를 위로해 주는 선배... 어라? 송미란이다. 갑을마트 말이다. 정말 좁쌀 월드다.

 

장면은 바뀌고, 고객센터에서 문신한 진상에게 당하고 있는 강배, 막 맞으려는 순간, 누군가 진상의 손을 덥석 잡아 막는다. 당연히 강여린이다. 여린과 강배는 오묘한 표정으로 서로를 확인한다. '네가 왜 여기서 나오냐'라는 표정 말이다.

 

3회 한의 주인공은 가난한 노량진 취준생 박병재와 그의 착한 여친이련만, 나는 개인적으로 강여린 역의 정다은이 더 기억에 남더라. 공식 홈페이지를 보니 이 캐릭터는 무술에 빠진 모솔로, 태권도 3, 합기도 4, 유도 2단 등 다 합치면 9단이란다. 강배는 만지면 달라붙는 체질인데, 이 아가씨는 만졌다 하면 다 떨어져 나가는 특이체질이란다. 블랙홀 남자와 화이트홀 여자라고 할까? 또한 그녀의 인상이 묘하게 익숙한 새로움으로 느껴졌다. '왜 낯이 익지?' 하는?' 생각에 찾아봤다. 아니나 다를까, 영화 마녀(2018)에서 귀공자 최우식 옆에서 무섭게 칼질하던 긴 머리,, 바로 그 친구였다. 원래는 아이돌 그룹 출신이라는데, 이런 쪽으로만 풀리는 것 같다. 나야 시크하니 좋다. 약간 어색한 그 연기마저도 이런 캐릭터라 생활 연기 같아서 받아들여진다. , 그런데 혹시 갑을마트 보안팀에 들어간 건 송미란 덕? 그럼 이것도 빽 아닌가? ...

 

이렇게 3화는 끝난다. 솔직히 1, 2화에 비해 좀 약했다. 한풀이에 대한 감정이입도, 코믹도, 그리고 과정의 재기 발랄함도 말이다.

 

참고한 문서들

 

쌍갑포차 - JTBC

강원랜드 - 나무위키

마녀(2018년 영화) - 나무위키

USB/버전 -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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